[단독] “세균 나와도 쉬쉬”…품질 관리 ‘논란’

김우준 2024. 1. 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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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 매출액이 천 5백억 원에 달하는 한 중견 제약사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제약사가 만든 점안액 등에서 품질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는데요.

그런데 이 제약사, 3년 전에도 당뇨 치료제 원료량을 지키지 않아, 식약처로부터 1억 5천만 원의 과징금 처분 등을 받았습니다.

당시 우수 의약품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문도 냈었는데, 얼마 안 돼서 비슷한 문제 제기가 또 나온 건데요.

KBS 취재결과, 식약처가 해당 제약사에 대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결막염 환자용 점안제입니다.

["하나만 더 주세요."]

A 제약사 부산 공장에서 생산됐습니다.

이곳 공장에서 생산돼 출하되는 의약품 종류만 30여 개에 달합니다.

해당 공장 직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들입니다.

'균 양성', 무균 상태여야 하는 점안제 생산 라인에서 세균이 나왔다는 뜻입니다.

바로 회사에 보고했지만 샘플만 가져갔을 뿐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는 대화가 오갑니다.

이 회사를 10년 넘게 다녔던 김 모 씨는 이렇게 생산 과정이나 약품 효능을 점검하다 문제가 드러나면 데이터를 조작해 덮었다고 말합니다.

[김○○/가명/전직 A사 직원/음성변조 : "(적합 판정이) 안 나오면 데이터를 맞춰서라도 찍어요. 그래서 저희 회사 사람들은 실제로 저희 회사 약 안 먹어요."]

뒤늦게 보고서를 만들면서 원료 대신 딱풀이나 휴지를 저울에 올려 데이터를 조작하는가 하면, 엄격히 관리해야 하는 기기사용 대장도 마음대로 지우고 고쳤다고 주장합니다.

[우종식/변호사/약사 출신 : "기록이 정확하게 그때그때 되어야지, 안 그러면 이후에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우니까 원래는 제조했을 때 했던 행위에 대해서 기록하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A사는 균이 발견된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생산 라인 점검 당시의 온도와 습도를 고려했을 때 세균이 발견됐다는 결과가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면서, 식약처 가이드라인대로 적절히 조치했다고 말했습니다.

기록물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직원의 일탈일 수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연봉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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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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