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앞 차량 위서 성행위 묘사하며 난동 부린 외국인 여성들

난동으로 차량 파손돼 수리비 280만원
한 명은 잡았으나 다른 한 명 행방 묘연

경기도 평택 미군 부대 앞에 주차된 차량 위로 올라가 난동을 부리는 외국인 여성들. [제보자 제공]

"미군 기지 앞에 주차된 제 차량 위에 올라가 난동을 부린 20대 외국 여성을 찾습니다."

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해 10월 28일 새벽 오전 2시쯤 경기 평택시 송탄 미군 부대 앞 상가에서 장사하는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상가 앞 도로에 주차한 자신의 차 지붕 위로 외국인 여성들이 올라가 성적인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동작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당시 이 현장을 목격하고 촬영한 A씨 지인이 남긴 영상을 보면 한 외국인 여성은 A씨 차량 보닛 위로 올라가 몸을 흔들었고, 다른 여성 서너명이 환호성을 지르며 이를 촬영했다.

뒤이어 일행 중 한 명이 차량 위에 따라 올라타더니 비슷한 동작을 묘사했고, 급기야 앞 유리창을 밟고 차량 지붕까지 올라가 난동을 부렸다.

A씨가 연락을 받고 현장에 모습을 보였을 때는 이들이 이미 사라진 뒤였다. A씨는 곧바로 이 사실을 112에 신고했다.

A씨는 "구매한 지 5개월밖에 안 된 차량의 보닛과 지붕이 찌그러져 280여만 원의 수리비가 나왔다. 하도 고함을 지르고 시끄럽게 굴어 주변 상인들이 나와 항의할 정도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기 평택경찰서는 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 중 한 명이 미군 부대로 복귀한 사실을 확인, 미군 헌병대와 공조해 20대 여성 주한미군 B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B씨는 검찰에 넘겨졌고, 이달 초 법원으로부터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함께 난동을 부린 또 다른 여성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건 이후 CCTV가 없는 골목길로 사라져 동선 추적이 어려운 데다 B씨가 해당 여성에 대해 "그날 클럽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며 모르는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더 이상의 수사가 어렵다고 판단, 지난달 초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했으나 더 이상 용의자를 추적할 방법이 없어 부득이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주변 상인들과 미 헌병대 등을 수소문했지만 끝내 사라진 여성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A씨는 "B씨에게 차량 수리비의 절반은 받았지만 그보다 범인은 찾지 못해 안타까움이 크다"며 "어떻게든 이 여성을 찾아 죗값을 물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