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일본 재계에 “양국 산업망·공급망 안정 유지해야”

中, 美의 압박에 일본 함께해선 안된다는 의도

[중국 상무부 제공]

[서울경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25일 “중국과 일본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26일 왕 부장이 전날 일·중 경제협회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일본상공회의소 등 일본 경제계 대표단을 만나 건의 사항을 들은 뒤 양국의 경제·무역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과 일본 간 무역에서 중간재와 자본재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산업망과 공급망이 깊이 있게 융합됐다는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일반화하고 ‘작은 마당과 높은 담장’을 만드는 것은 세계 경제를 파편화하고 자유무역의 공간을 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작은 마당과 높은 담장’은 분야를 특정해 고강도 제약을 부과하는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결국 미국의 대(對) 중국 압박에 일본이 함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이어 “일본 경제계가 계속해서 경제로 정치를 이끌고 민간교류로 정부 간 대화를 달성한다는 생각을 견지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과 함께 아·태 지역의 경제협력을 촉진하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는 중일 경제·무역 관계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본 경제계 인사들은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탄소중립과 기술혁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며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