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회당 10억' 대체 누구기에…위기의 드라마 제작사 '비명'[종합]

강효진 기자 2024. 1. 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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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드라마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솟는 가운데, 끝도 없이 오르는 배우 출연료에 대한 지적과 함께 고가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드라마 '법쩐', '천원짜리 변호사', '설강화' 등의 주조연 출연료 격차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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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왼쪽) 송중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드라마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솟는 가운데, 끝도 없이 오르는 배우 출연료에 대한 지적과 함께 고가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드라마 '법쩐', '천원짜리 변호사', '설강화' 등의 주조연 출연료 격차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법쩐'의 최대 출연료는 회당 2억원, '천원짜리 변호사'는 1억 6000만원, '설강화'는 1억 1000만원, '금수저'는 7000만원 등으로 전해져 놀라움을 더했다.

이밖에도 억대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거론되는 스타들도 여럿 있었다. tvN '프리한 닥터'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태왕사신기' 당시 배용준은 회당 2억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소속사는 "단순히 회당 출연료가 아닌 소속사가 직접 드라마에 참여해 배분 받은 수익금이 포함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송중기 역시 '빈센조'와 '재벌집 막내아들'로 회당 2~3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IHQ '은밀한 뉴스룸'에 따르면 이병헌은 '미스터 션샤인' 당시 회당 1억5000만원, 현빈은 '사랑의 불시착'으로 회당 1억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수년이 지난 작품인 만큼 최근 작품은 이 당시 시세보다 더욱 크게 올라 스타들의 출연료는 대부분 수억원 대를 호가한다는 후문.

특히 글로벌 OTT를 타고 '오징어 게임' 등 여러 히트작들이 나오면서 출연료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영향으로 배우들의 몸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드라마 제작비 부담이 더욱 극심해지게 됐다.

앞서 사단법인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최근의 드라마 산업 위기 상황을 절감하며,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협회 사무실에서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 플랫폼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드라마 산업의 위기 문제와 해결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갖고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 방송사 참가자는 "수없이 많은 일을 하면서 여러 협상의 과정에서 늘 생기는 문제가 연기자 출연료인데, 주연은 이젠 억소리가 아니라 회당 10억 소리가 현실이고, 이젠 어떠한 자구책을 찾아야만 할 때가 왔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회당 10억 출연료를 받는 이들의 실명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톱스타 출연료 10억대에 대한 언급이 제작 관계자를 통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참가자는 "더욱이 줄어든 편성을 놓고, 제작사들이 그나마 편성이 용이하게 담보되는 연기자들의 요구대로 회당 수억 원을 지불해가며 제작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으며, 이는 또다시 제작비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현 드라마 제작 실태를 전했다.

또한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최근 작품을 준비하면서 배우들의 캐스팅을 진행하였는데 회당 출연료를 4억원, 6.5억원, 7억원을 불렀다. 요즘 출연료 헤게모니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는 언론이나 기사들에서 보는 수치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지급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국은 배우 출연료가 총 제작비의 40%를 넘길 수 없고 출연료 중 주연급의 출연료는 70%를 넘길 수 없다고 들었다"고 우리나라 역시 합리적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위한 출연료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출연료 협의를 하다 보면 방송과 OTT의 출연료 차이가 크게 난다. 방송에선 400만원 받는 배우가 OTT에선 1500만원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출연료 구조를 볼 때 5000만원 이하의 배우가 10% 인상을 한다 해도 500만원으로 심히 부담되지는 않겠지만, OTT로 넘어가면서 배로 뛰고, 다시 줄어들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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