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범에 지갑 던졌던 의문의 남성, 배현진 습격범인가

최혜승 기자 2024. 1. 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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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5세 중학생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12월 22일 경복궁 낙서 모방범 구속심사 현장에서 포착된 비니를 쓴 남성의 모습. / 조선DB, 연합뉴스TV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머리를 돌로 10여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는 A(15)군은 지난해에도 기행으로 방송사 카메라에 노출된 적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경복궁 낙서 모방범의 구속심사 현장에서 피의자를 향해 지갑을 던진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복궁 담장에 2차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 20대 설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됐다. 이날 설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설 때였다. 근처에 있던 한 남성이 설씨를 향해 검정 지갑을 던졌고, 물건은 설씨의 발 앞에 떨어졌다.

지갑을 던진 남성은 후드티에 검정 롱패딩 입은 채 스마트폰으로 설씨를 찍고 있었다. 푸른색 비니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은 거의 가린 상태였다. 이 장면은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비니를 쓴 의문의 남성은 자신을 “중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하며 “설씨와 아는 사이는 아니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 푸른색 비니에 검정 롱패딩을 입은 남성이 경복궁 낙서 모방범을 향해 물건을 던지자, 방호직원이 저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TV

연합뉴스TV는 지난해 경복궁 낙서 모방범에게 지갑을 던진 의문의 남성과 배 의원을 습격한 A군이 동일인물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전날 배 의원을 공격한 뒤 경찰에 붙잡혀 나오는 A군의 모습을 보면, 그때의 남성과 비슷하게 검정 패딩에 후드티, 모자 차림이라는 설명이다.

A군의 인스타그램에도 이 남성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 사진을 보면 모자를 눈까지 내려 쓰고, 회색 후드티를 그 위에 뒤집어 쓴 모습이다. 휴대전화 기종과 색깔도 유사하다.

앞서 강남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1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차례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이 많이 다니는 미용실에서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다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중인 배 의원은 피해자 조사 과정에서 A군의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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