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범에 지갑 던졌던 의문의 남성, 배현진 습격범인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머리를 돌로 10여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는 A(15)군은 지난해에도 기행으로 방송사 카메라에 노출된 적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경복궁 낙서 모방범의 구속심사 현장에서 피의자를 향해 지갑을 던진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복궁 담장에 2차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 20대 설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됐다. 이날 설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설 때였다. 근처에 있던 한 남성이 설씨를 향해 검정 지갑을 던졌고, 물건은 설씨의 발 앞에 떨어졌다.
지갑을 던진 남성은 후드티에 검정 롱패딩 입은 채 스마트폰으로 설씨를 찍고 있었다. 푸른색 비니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은 거의 가린 상태였다. 이 장면은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비니를 쓴 의문의 남성은 자신을 “중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하며 “설씨와 아는 사이는 아니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는 지난해 경복궁 낙서 모방범에게 지갑을 던진 의문의 남성과 배 의원을 습격한 A군이 동일인물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전날 배 의원을 공격한 뒤 경찰에 붙잡혀 나오는 A군의 모습을 보면, 그때의 남성과 비슷하게 검정 패딩에 후드티, 모자 차림이라는 설명이다.
A군의 인스타그램에도 이 남성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 사진을 보면 모자를 눈까지 내려 쓰고, 회색 후드티를 그 위에 뒤집어 쓴 모습이다. 휴대전화 기종과 색깔도 유사하다.
앞서 강남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1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차례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이 많이 다니는 미용실에서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다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중인 배 의원은 피해자 조사 과정에서 A군의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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