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질소가스 사형 집행... 32분 걸려

유재인 기자 2024. 1. 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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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25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질소 주입 방법으로 사형이 집행된 케네스 유진 스미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앨라배마주(州) 사법 당국은 25일 청부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케네스 스미스(58)에 대한 질소 주입 방식 사형을 집행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국에서 약물 주입·전기의자·가스실·교수·총살 등 방식의 사형 집행은 있었지만, 질소 주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11월 주 사법 당국은 스미스에 대한 약물 주입 사형에 나섰으나 정맥에 주삿바늘을 삽입하지 못해 처형이 중단됐다. 사법 당국은 사형 재집행을 결정하면서 방식을 질소 주입으로 바꿨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집행관들이 스미스에게 질소 가스통이 연결된 인공호흡기 마스크를 씌워 고정했다. 스미스는 질소가 주입되자 머리를 흔들고 몸부림쳤고 이후 호흡이 느려지며 사망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형 집행 이후 스미스의 사망까지 32분쯤 걸렸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미국에서 사형을 꾸준히 집행해온 앨라배마·오클라호마·미시시피 등 3개 주는 주로 약물 주입을 사용했으나, 자사 약물 사용을 꺼리는 제약사들이 생산을 중단해 재고가 떨어지는 일이 늘자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질소 주입을 합법화했다. 스티브 마셜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은 “질소가 효과적이고 인간적인 수단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반면 종교계와 유엔인권기구 등은 “야만적인 처형”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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