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규모 이르면 내주 발표..."2천 명 가능성"
의대 열풍·이공계 위축 우려…정부 "대안 마련"
의사단체 반발 예상…의협·전공의 파업 가능성
[앵커]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증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내년 대입 정원에 곧바로 적용할 예정인데, 증원 규모가 많으면 2천 명을 넘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대 정원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정부가 설 전에 증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증원 폭을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 달 1일 의대 증원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증원 폭에 대해 고심하고 있지만 2천 명 이상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늘어난 정원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시험을 치르는 내년도 입시에 곧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6년 이후 전국 의대 정원은 한 해 3천58명으로 계속 동결됐습니다.
의사 인력 부족 사태가 불거지면서 시민단체들은 한 해에 최소 천 명에서 많게는 3천 명까지 증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꺼번에 많이 늘릴 경우 '의대 열풍' 심화와 이공계 위축 등의 우려도 제기하지만, 정부는 큰 변수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성태윤 / 대통령실 정책실장 (지난 18일) : 우리 사회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가장 적절한 인원이 무엇일까 라는 관점에서 정해야 할 거 같고요. 다른분야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만드는 부분까지 함께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의사협회를 비롯한 의사단체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앞서 의협은 의대 증원에 대해 총파업을 거론해 왔고, 전공의단체 역시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설 수 있습니다.
[정재원 / 의협 범대위 대변인 : 증원을 한다면 그거에 대해선 투쟁을 해야 한다고 매번 논의됐던 부분이고, 대의원회나 모든 데에서 상당한 요구가 있을 거예요.]
의사단체는 3년 전 파업 때보다 더 큰 투쟁에 나서겠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의대 증원에 대한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그래픽: 기내경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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