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한라산..."안전 산행 우리가 책임집니다!"
[앵커]
폭설이 내린 한라산의 설경을 보려고 계획 중인 분 많으실 겁니다.
겨울철 탐방객들의 안전 산행을 위해 나선 사람들이 있는데요.
토요일 개방을 앞두고 한라산 국립공원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길 트기와 모노레일 선로 제설 작업하는 현장을
고재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한라산.
한 남성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 위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습니다.
지난 21일부터 사흘 동안 50cm 가까이 내린 폭설에 눈 밑으로 사라진 모노레일 선로의 제설작업을 위해섭니다.
모노레일은 응급환자 이송과 대피소 정비를 위한 장비 이송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안전 산행을 위해서는 서둘러 선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고용준 /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소 주무관 : 모노레일 선로는 환자 이송에 쓰이는데 이번 폭설로 선로가 덮여버려서 이걸 제설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삽 한 삽 눈을 치우다 보면 온몸은 땀 범벅입니다.
산에서 작업하다 보니 굴착기 등 중장비를 사용할 수 없어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어리목 코스만 해도 제설작업을 해야 하는 선로 길이가 5km에 이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사람 키만큼 쌓여 있습니다.
국립공원 직원들은 모노레일 운영을 위해 이처럼 삽으로 눈을 종일 치우고 있습니다.
한라산 지킴이 등 자원봉사자들은 눈 밑으로 사라진 탐방로를 확보하기 위한 길 트기에 나섰습니다.
여러 명이 무리를 지어 선두가 낸 발자국을 뒤따라 걸으며 길 넓히는 작업을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범종 / (사)세계자연유산 한라산 지킴이 이사장 : 가장 힘든 게 길 트는 것도 힘이 들지만 방향을 잡는 게 러셀 작업(길 트기)의 가장 힘든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리목 코스뿐만 아니라 나머지 한라산 탐방로마다 국립공원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폭설 이후 안전 산행을 위한 사전 작업을 했습니다.
한라산 국립공원사무소 측은 폭설 이후 설경을 보려는 탐방객들의 빗발치는 통제 해제 요청에도,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사전 작업이 필수라며 이해를 당부했습니다.
[김학수 /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소 소장 : 눈 광경을 보려고 탐방객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탐방객 안전을 위해서 제설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설 작업이 끝난 뒤에 탐방객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탐방객들의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지난겨울에만 28만여 명이 설경을 보려고 한라산을 찾았습니다.
한라산의 멋진 설경을 즐기는 탐방객들의 뒤에는 안전을 위해 수고도 마다치 않는 국립공원사무소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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