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좀 씁쓸했다…유명한 상 탔다고 갑자기 주인공 역할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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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평소보단 작품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근데 내가 여기 (배우로서) 쭉 있었고 나한테 그렇게 주인공 역할이 들어온 기회는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나를 주인공으로 놓고 쓰고 그런 걸 보면서 좀 씁쓸했다."
지난 2022년 한국 배우 최초로 영화계 최고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큰 화제를 모은 배우 윤여정(76)은 26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길었던 배우 인생에서 새삼스럽게 쏟아진 러브콜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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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러브콜 거절하고
4년 만에 한국작품 돌아와
김덕민 감독 인품 보고 선택
“제작비 수백억 영화 수두룩
무리한 홍보 마케팅보다는
차라리 내용에 돈 더 쓰기를”
지난 2022년 한국 배우 최초로 영화계 최고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큰 화제를 모은 배우 윤여정(76)은 26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길었던 배우 인생에서 새삼스럽게 쏟아진 러브콜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흥행 배우라고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기 때문에 그런 위험한 도전을 하고 싶지 않았고, 사람들이 이렇게 간사한가 생각했다”며 “그런 건 다 무시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다음달 7일 개봉 예정인 영화 ‘도그데이즈’로 4년 만에 한국 작품에 복귀해 관객들과 만난다. 그가 미국 할리우드 작품을 비롯한 수많은 출연 제의 가운데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오로지 김덕민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윤여정은 “김 감독도 나도 아무것도 아닐 때 만나서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았었다. 김 감독이 나이도 많은데 19년을 조감독 생활을 했다더라”며 “김 감독의 인품을 보고 속으로 ‘덕민이가 입봉(감독으로서 데뷔)하면, 나를 필요로 한다면 해야겠다’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데뷔작인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으로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그 영화다. 윤여정은 은퇴한 세계적인 건축가로 강단이 있으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모습의 조민서 역을 맡았다. 배우 유해진·김윤진·정성화·김서형·다니엘 헤니·탕준상·윤채나 등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영화 속 조민서는 당초 시나리오에선 ‘윤여정’이었다. 그는 “김 감독이 나를 염두에 두고 썼구나 싶었지만 이름은 바꾸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여정은 특유의 입담을 보이기도 했다. ‘도그데이즈’와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소풍’에 대해 그는 “큰 일 났네. 또 라이벌이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서로 다 잘 되면 좋겠다. 무엇보다 누군가가 영화를 만들고 돈을 안 잃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도그데이즈’를 직접 본 소감에 대해서도 “배우라 그런지 연기를 자꾸 보게 되는데 내 연기에는 ‘굉장히 상투적인 연기를 하셨구만’ 그랬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앞으로도 흘러가는대로, 죽는 날까지 오래도록 연기를 하고 싶다는 윤여정은 “김영옥(배우) 언니가 내 롤모델이다. 나보다 10살 많은데 지금까지 연기 일 하는 게 대단하다 느낀다”며 “내 일상은 배우이고 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른다. 이제 아프거나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할 수 있을 때 배우를 하다 죽으면 제일 잘 살다 간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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