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인기 확 줄어도…올해도 ‘11조 투자’ 한다는 LG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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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장승권 LG에너지솔루션 재무총괄은 "올해도 지난해(10조9000억원)와 비슷한 금액을 신규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할 것"이라며 "자금 조달에는 매년 발생하는 매출에 따른 이익과 외부차입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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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는 전년 10.9조 유지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8%, 영업이익은 78.2% 늘었다. 연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는 202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고, 영업이익은 물류비 절감과 수율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수혜로 크게 증가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지역 역시 30% 초중반으로 주춤하며 매년 30%를 넘어왔던 전 세계 성장세가 당분간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전망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규모는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장승권 LG에너지솔루션 재무총괄은 “올해도 지난해(10조9000억원)와 비슷한 금액을 신규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할 것”이라며 “자금 조달에는 매년 발생하는 매출에 따른 이익과 외부차입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 유지는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부터 미국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면 보조금이 바로 지급되는 등 유럽 대비 북미 수요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미국 내 각종 규제로 현지에서 배터리의 안정적인 생산이 제한적인 가운데 선제적으로 현지화를 추진한 LG에너지솔루션은 선진입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생산거점인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2공장 및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의 확대를 위한 준비를 계속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IRA 관련 선제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IRA 세액 공제 수혜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45~50GWh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창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국향은 IRA를 충족하는 지가 핵심”이라며 “ 분리막·전해액 등을 생산하는 협력사의 현장 답사를 진행 중이며 인도네시아, 호주, 칠레 등에서 핵심 광물의 IRA 요건 충족여부를 지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선도기업으로서 차세대 전지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 리튬황 전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에너지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전극 개발을 가속화한다.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제품 역량을 높이는 한편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 46-시리즈를 양산해 시장 우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CFO는 “올해 매출 규모는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장을 예상한다”며 “지난해보다 매출 성장세는 줄어들 예정이자만 재료비·물류비 혁신으로 원가를 낮추고 신규 공장은 첫 양산시점부터 최대 효율을 가능하게 해 수익성을 만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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