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학병원에 약사 부족 "간호사가 약품 식별하라"…불안한 환자들
【 앵커멘트 】 900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약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련 약품 식별 업무를 간호사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잘못된 약을 먹을 수도 있는 환자들의 불안감은 컸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MBN 취재진이 입수한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내부 문서입니다.
약사 인력이 부족해 약품식별업무를 지난 17일부터 일시 중단한다며, 간호사 등 다른 직원이 약품을 식별하라는 내용입니다.
약품식별업무는 병원에 새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기존에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확인하면서 기저질환과 처방될 약의 기준 등을 파악하는 중요한 업무입니다.
▶ 인터뷰 : 내원 환자 - "약사님이 해야죠. 약은 간호사가 하면 안 되지."
▶ 인터뷰 : 내원 환자 - "(간호사들) 일 분량도 늘어날 거고 그렇게 되면 고스란히 환자들한테 불이익이 올 텐데…."
병원 측은 구체적인 약사 인력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간호사가 약품식별을 하는 건 위법 행위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순천향대 부천병원 관계자 - "여러 가지 절차와 안전장치로 검토를 하기 때문에 환자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복지부의 판단은 다릅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어떤 약인가를 판단하는 업무는 '감정 업무'로 보입니다. 약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약사 자격을 가진 자가 하는 것이 바람직한 영역으로 보입니다."
약품 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환자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현호 / 변호사 - "병원을 옮기면서 고혈압약을 갖다 줬는데도 불구하고, 신경과 의사가 고혈압약을 처방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분이 다시 뇌출혈이 돼서 식물인간 상태로…. "
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약품식별업무를 전담할 인력을 채용해 다음 주부터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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