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그만두니 엄마 표정 밝아져"… 매일 야근하다 퇴사한 사연

중소기업에 다니던 한 남성이 수당 없이 야근을 밥 먹듯 하다 결국 퇴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중소기업에 재직하다 수당 없는 야근을 견디다 못해 퇴사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중소기업 재직자가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랑 밥 못먹는다고 해서 퇴사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홀어머니와 산다고 소개한 A씨는 "최근까지 국내 한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중 3일을 오전 8시에 출근해 밤 10시쯤에 퇴근하는 등 장시간 근로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회사는 야근수당을 지급하지 않았고 그가 수령하는 월급은 단 235만원에 불과했다.

A씨는 "장시간 근로 탓에 어머니와 대화조차 할 시간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일 어머니는 홀로 저녁식사를 하고 내가 퇴근해서 집에 올 때 먹으라고 밥을 차려 놓고 기다리다 지쳐 주무신다"고 덧붙였다.

이런 반복된 상황에 회의를 느낀 A씨는 회사 대표를 찾아갔다. 그는 대표에게 "어머니와 밥 한번 제대로 먹고 싶다. 이 회사 들어와서 어머니와 저녁밥 한번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며 "(어머니와) 대화 좀 하고 싶어 (회사를) 관두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표는 위로나 근무 시간 조정 없이 "미래를 위해 버텨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A씨는 "어머니와 밥 먹는 거나 대화하는 건 정말 별거 아니다. 정말 사소한 일 아니냐"며 "이런 사소한 일조차 못한다면 이 회사에 다닐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A씨의 호소에도 회사 대표의 반응은 간단했다. 그는 "알았다"며 "2주 뒤 퇴사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A씨는 "회사를 그만둔 후 어머니도 표정이 밝아지시고 너무 좋아지셨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윤지영 기자 y2ung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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