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심가 명성 옛말로…지는 충장로, 뜨는 첨단지구

곽선정 2024. 1. 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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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 충장로는 한때 광주 제일의 중심가로 명성을 날렸는데요.

지금은 도심 확대로 상권이 옮겨가며 끝도 없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3층, 지상 9층 연면적 만 7천 2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대형 쇼핑몰.

옛 가든백화점 자리로 충장로의 대표적인 상가였지만 지난달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 가게들도 여기저기 '임대' 광고만 붙어있습니다.

'쇼핑의 거리'이자 '만남의 장소'로 사람들이 북적이던 모습은 과거로만 남았습니다.

[주승일/(사)충장상인회 회장 : "나무로 비유하자면 잎이 말라버린지는 정말 오래됐고요, 줄기도 말라가고 있고 뿌리가 말라가면 나무가 소생되지 않잖아요. 뿌리가 마르기 전에 긴급 수혈이 필요한 때가 지금입니다."]

도심이 확대되면서 상무지구와 첨단지구 등으로 상권이 이동한 게 원인입니다.

이른바 풍선효과입니다.

다른 상권과 차별화될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 공실률을 보면 집합상가의 경우 금남로와 충장로가 15.8%로 상무지구와 첨단1지구보다 5배 가까이 높습니다.

중대형상가도 금남로와 충장로는 공실률이 28.0%로 사실상 3곳 가운데 1곳은 비어있습니다.

지자체가 2년 전 케이팝 거리를 조성하는 등 오는 2026년까지 1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신 소비 성향 분석이 우선이라고 조언합니다.

대전의 빵집인 '성심당'과 같은 이른바 핵점포를 육성하고, 주차난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김영갑/KYG상권분석연구원 교수 : "영향력 있고, 능력있는 사업자들이 그 상권에 들어오고 싶은 유인을 만드는데다 먼저 투자를 해야 될 거에요. 충장로를 살려야겠다 그러면 충장로 살릴 수 없습니다. 왜냐면 그건 충장로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또 광주의 소비 역외유출이 26.7%에 이르는 점 등을 고려해 종합적인 상권 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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