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깐부’ JKL, IS동서와 15년 동행 마침표 [시그널]

이충희 기자 2024. 1. 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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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136480)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뤄 HMM(011200) 인수를 추진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15년 간 이어온 아이에스동서(010780) 최대주주 일가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인 일신건설은 2008년 JKL 지분 46.1%를 처음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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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홀딩스, JKL 지분 전량 처분
2020년 설립한 CAC운용 육성 방침
JKL, 롯데·티웨이 등 재계 운신 폭 넓혀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4년 1월 26일 13:35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하림(136480)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뤄 HMM(011200) 인수를 추진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15년 간 이어온 아이에스동서(010780) 최대주주 일가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아이에스동서 오너들은 JKL과 결별을 택하면서 앞으로는 직접 소유한 운용사를 육성하는데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신홀딩스는 최근 JKL 지분 22.1%를 총 119억 원에 매각 완료했다. 이 지분은 JKL이 자사주 형태로 전량 사들였다. 일신홀딩스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장남 권민석 대표(70%)와 장녀 권지혜 전무(30%)가 소유한 가족 법인이다.

JKL은 최근까지 정장근 대표(22.5%)와 임직원(55.4%)이 나머지 지분 전량을 소유해왔다.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는 향후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100% 독립계 사모펀드로 거듭나 재계의 다양한 기업들과 관계를 맺고 운신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인 일신건설은 2008년 JKL 지분 46.1%를 처음 인수했다. 과거 일신건설이 인성건설을 인수·합병(M&A) 할 때 JKL 측이 거래 자문을 맡으며 인연을 맺은 게 계기가 됐다. 2013년 일신건설은 이 지분 중 24%를 정장근 대표에게, 22%는 일신홀딩스에 매각하며 한 차례 털어내기도 했다.

일신홀딩스는 아이에스동서의 최대주주 아이에스지주 지분 약 11%를 지난해 10월 취득한 바 있다. 권 대표와 권 전무 등 오너가 2세들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데 지렛대 역할을 하는 회사로 평가된다. 이번 매각 대금은 이들의 사업 자금이나 승계 과정에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신홀딩스가 JKL 지분을 모두 매각한 건 자체 운용업을 키우겠다는 포부과도 무관치 않다. 일신홀딩스는 2020년 설립된 CAC파트너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다. CAC파트너스자산운용은 서울 상암의 IT타워, 미국 덴버의 더씨타델 빌딩 등을 부동산 펀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또 중소·중견기업 지분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폐기물 수집운반 토탈 서비스 업체인 리코 등에 투자했다.

JKL도 최근 들어 재계의 다른 회사들과 폭넓게 관계를 맺는 추세다. 지난해 하림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뤄 HMM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대표 사례다. JKL은 총 6조 4000억 원에 달하는 HMM 인수대금 납부를 위해 직접 60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앞서 JKL은 2015년에도 하림과 컨소시엄을 구성, 팬오션(028670) 인수에 성공하는 등 하림과는 특히 막역한 관계를 맺어왔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 김준영 씨가 현재 JKL의 펀드 운용역이기도 하다.

JKL은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해보험(000400)(77%) 경영권도 인수했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와 해외 전략적투자자(SI) 등에 롯데손해보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단계다. 업계에선 매각가로 최소 2조 원 대를 거론하고 있다. JKL은 2021년엔 티웨이항공(091810)에 투자하고 현재 2대주주(20%)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자금난에 허덕였던 시기에 과감히 투자를 확대했다. 현재는 티웨이항공을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림그룹의 2015년 2월 12일 팬오션 인수 본계약 체결식. 왼쪽부터 당시 김유식 팬오션 부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하림그룹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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