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미식축구 우승 짐 하버 감독, 현역시절 친정 LA 차저스와 계약

올 시즌 대학 미식축구서 미시간 대학을 우승시키며 주가를 높이던 짐 하버 감독이 선택한 다음 행선지는 현역시절 친정 팀이었다.

미식축구 프로 리그 NFL 소속 로스앤젤레스 차저스는 미시간 울버린스 미식축구 감독이었던 짐 하버를 새로운 감독으로 발표했다. 계약 기간과 계약 금액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ESPN의 애덤 셰프터는 계약 기간이 5년이 될것이라 전했으며, 아웃킥의 알만도 살게로는 미시간 대학의 잔류 제안 금액인 연간 1,250만 달러(한화 약 167억 원)와 처음 차저스와 협상을 시작할 때 거론된 1,800만 달러(한화 약 240억 원) 사이의 금액을 연봉으로 받을것이라 알렸다.

미시간 대학 쿼터백 출신인 하버 감독은 1987년 드래프트 1라운드 24순위로 시카고 베어스에 입단했으며, 이후 인디애나 폴리스 콜츠, 볼티모어 레이븐스 등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차저스는 샌디에이고 차저스 시절인 1999~2000 시즌에 라이언 리프의 백업 쿼터백이었으나 부상을 당한 리프를 대신해 대신 주전으로 활약했다.

현역 선수시절부터 무급으로 아버지 잭 하버가 이끌던 웨스턴 켄터키 대학교의 보조 코치 역할을 하기도 했던 짐 하버 감독은 2002년 오클랜드 레이더스(현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쿼터백 코치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대학교를 지휘하며 처음 감독이 됐으며, 스탠퍼드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거쳐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모교 미시간 대학교의 지휘봉을 잡았다.

2023 시즌 미시간 대학교는 13전 전승을 거두며 3년 연속 빅10 컨퍼런스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플레이오프서 앨라배마 대학을 연장전 끝 잡은 뒤 워싱턴 대학과의 결승전도 34:13으로 제압, 미국 대학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이전 미시건 대학교의 마지막 전국 대회 우승은 1997년으로 26년 만의 우승에 해당한다.

이러한 결과 속 NFL이 다수의 감독들이 자리를 옮기는 상황을 맞이하며 자연스럽게 짐 하버는 새로운 감독을 필요로 하는 구단들의 시선을 받았다. 이전에도 몇 차례 NFL 복귀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던 하버 감독 역시 이번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다수의 팀과 감독직을 놓고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유력 행선지 중 하나였던 LA 차저스가 하버 감독 쟁탈전의 승리 팀이 됐다.

이번 시즌 AFC 서부지구 최하위의 성적을 거두며 정규 시즌 종료 직전 브랜든 스테일리 감독과 톰 텔레스코 단장을 동시에 해고한 차저스는 빠르게 후임 인선에 착수했으며 하버 감독을 포함 10명 이상의 감독 후보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빠르게 하버 감독과 의견을 좁힌 차저스는 새로운 시즌 팀의 지휘자로 공식 발표했다.

짐 하버 신임 감독은 “지금까지 거친 모든 곳에서 얻은 기회들은 큰 의미가 있었고 차저스에서 뛰었을 때 팀을 소유한 스파노스 가문의 환대를 받았다.”며 “이제 집과 같은 곳에 다시 돌아왔으며, 그 때 느꼈던 기분이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차저스의 딘 스파노스 구단주도 “하버 감독은 미식축구의 화신이며 팀을 앞으로 이끌기에 더 이상의 적임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존 스파노스 사장은 “최근 그보다 더 성공적으로 반복해서 성공적으로 팀을 이끈 사람은 없으며, 그가 우리의 감독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편 짐 하버 신임 감독의 형인 존 하버는 2008년부터 AFC 북부지구 소속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4 시즌 차저스가 정규 시즌에 만날 팀 중에 레이븐스가 있어 하버 형제의 전략 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진=LA 차저스 공식 홈페이지
김형근 noarose@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