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 8수' 또 불안한 이유…통신3사 철옹성 깨질까

신채연 기자 2024. 1. 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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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다음 주 재개되는 가운데, 통신시장 '메기'가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늘(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28㎓ 대역 주파수 2일 차 경매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최대 50라운드의 다중라운드 오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1단계 경매는 이날 14라운드까지 진행됐습니다. 어제(25일) 세종텔레콤이 중도 포기하면서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의 2파전으로 좁혀졌습니다.

경매 2일 차 결과, 최고 입찰액은 797억원입니다. 이번 경매 입찰액은 742억원에서 출발해 어제 종료 시점에서 757억원으로 오른 바 있습니다.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 대리인은 이날 경매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저희 생각한 대로, 상황에 맞게 대응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호상 마이모바일 입찰 대리인은 "규정에 맞춰서, 열심히 준비했던 것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주파수 할당 선정 방식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재무 건전성 심사를 사전에 거치지 않는 만큼 이들 법인의 재정 능력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됩니다.

28㎓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는 신규 사업자는 할당일로부터 3년 차까지 전국에 기지국 6천 대를 의무적으로 구축하고, 주파수 혼·간섭 회피 조치를 이행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기지국 장비 1대당 가격을 2천500만~3천만원으로 추산하는데, 6천 대면 최대 1천800억원이 필요합니다.

앞서 정부는 과거에도 제4 이통사 정책을 7번에 걸쳐 추진했지만, 사업자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낮아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제4 이통사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통신비 부담 완화 등 소비자 체감 효과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주파수 경매 참여 업체들은 대학교와 병원, 경기장 등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우선 기존 통신사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28㎓ 대역은 기존 5G에 쓰이는 3.5㎓ 대역보다 주파수 도달 거리가 짧아 더 많은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는 탓에 비용 부담이 큽니다.

앞서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28㎓ 주파수 할당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주파수 경매는 다음 주 월요일(29일) 오전에 속개됩니다. 50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두 기업이 모두 남을 경우 밀봉입찰로 최종 낙찰자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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