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상 한센병 무료검진 확대…"퇴치수준 유지해야"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2024. 1. 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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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한센병의 날'(1월 28일)을 앞두고 올 2분기부터 외국인 대상 한센병 무료검진 횟수를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재작년 기준 WHO가 선정한 한센병 우선국가(Global priority)는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네팔 △탄자니아 △스리랑카 △필리핀 △미얀마 △이집트 △수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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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부터 10회→12회…최근 5년간 신환자 76%가 외국인
세계적으로 동남아 지역 유병률 높아…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검진·상담
질병청 제공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한센병의 날'(1월 28일)을 앞두고 올 2분기부터 외국인 대상 한센병 무료검진 횟수를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법정 감염병 2급인 한센병은 나균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 질환으로 피부와 말초신경계, 상부 기도 등을 침범해 조직의 변형을 일으킨다. 잠복기는 2~5년으로 전파경로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예방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결핵예방 백신인 BCG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지난 1982년부터 WHO 지침상 한센병 '퇴치 수준'의 유병률(1만명당 1명 이하)인 0.001명을 유지해 왔다. 다만, 최근 5년간 동남아 지역 등으로부터 유입된 외국인 신환자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국내 한센병 환자는 17명으로, 이 중 13명(76.5%)이 외국인이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외국인 한센병 신환자의 조기 발견·치료를 위해 올해 2분기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검진 횟수를 10회에서 12회로 늘리기로 했다.

한센병 외국인 검진 전담팀(한국한센복지협회)도 꾸려 한센병이 많이 발병하는 국가 출신 외국인 근로자의 밀집지역을 심층 분석하고, 무료 검진 및 상담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재작년 기준 WHO가 선정한 한센병 우선국가(Global priority)는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네팔 △탄자니아 △스리랑카 △필리핀 △미얀마 △이집트 △수단 등이다.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한센병 신환자는 17만 4087명으로 집계됐는데, 71.4%(12만 4377명)는 인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해외 지역별 신환자 발생 현황(WHO). 질병관리청 제공


당국은 또 의료진의 한센병 진단 및 치료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피부과·신경과 등 일선 의료기관에 한센병 진단키트와 주요 의심증상 사례를 배포하고 학술대회를 여는 등 홍보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의 사업주와 일선 의료기관 의료진의 한센병에 대한 관심, 신환자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검사와 감시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유병국가 출신 외국인이 발진, 구진, 결절 등 한센병 의심증상으로 내원할 경우 전문 검사기관(한국한센복지협회 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해 달라"고 덧붙였다.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함께 써야 하는 한센병은 다중약물치료요법(MDT)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WHO는 한센병과 관련된 낙인을 끝내고, 이 질병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존엄성을 증진하자며 '한센병 퇴치(Beat Leprosy)'를 주제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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