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담대 갈아타기 통계, '거품'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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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들을 경쟁시켜 금리를 낮추자는 취지로 시작된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아주 열기가 뜨겁죠.
그런데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공개한 숫자에 거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청자 집계에는 입력을 하다 말거나 꼭 필요한 서류를 넣지 않는 등 최종단계까지 안 간 고객도 상당수 카운팅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시중은행 앱에서 주담대 갈아타기 이자를 알아본 A 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조회만 하고 "대출 신청" 버튼이 아닌 "다음에"를 클릭하고 앱을 껐지만, 은행으로부터 대출이 신청됐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실제 이 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신청 건수는 서류촬영 화면이 열리는 단계에서부터 카운팅 됩니다.
또 다른 은행은 소득정보까지만 입력하면 1건으로 세는 등 은행별로 신청자로 카운팅하는 기준이 제각각입니다.
금융당국은 "서비스 시작 나흘 만에 대출 신청이 1조 원을 돌파했다"라고 발표했고 5대 시중은행은 "열흘 만에 신청액이 1.6조 원에 육박했다"라고 공개했지만, 허수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통계에는 한 고객이 이 은행 저 은행 조회한 것도 중복으로 들어있고, 제3자 공동명의 등 애초에 신청이 불가한 케이스가 무사히 신청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금융당국이 지금처럼 방임을 하고 있으면 은행들마다 해석이 제각각 아닙니까. 그러면 소비자를 위한 개선안을 마련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정말 대출을 신청하고 심사를 받는 단계까지 갔더라도 실제로 '갈아타기 성공'까지는 못 가는 사례가 많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과거에 빚을 많이 진 분들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DSR 규제 이거를 맞추지 못해서 이제 갈아타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건데요.]
SBS비즈가 어제(25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대환대출 서비스 실행 실적을 집계한 결과 최종 승인까지 난 건 5%인 583건 수준이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자 절감 혜택을 볼 수 있을지는 최종 실행 결과를 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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