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역별 병립형+이중등록제' 제안…여당 "검토 중"

구혜진 기자 2024. 1. 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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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병립형' 가닥에 당내 반발 거셀 듯
더불어민주당이 '권역별 병립형' 선거제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이중등록제 도입'을 국민의힘에 제안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 주장을 고수해왔는데, 여기에 '이중 등록제'를 추가하는 안을 검토해달라고 전한 겁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권역별 병립형'으로 선거제 가닥을 잡고, 본격 여당과의 협상에 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민주당에서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전제로 한) 지역 비례 등록제(이중등록제)를 제안했다"며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정개특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오늘 오전 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제안을 놓고 논의했습니다. 여당 원내 관계자는 이중등록제에 대해 "부정적"이라 밝히면서도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어제(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중등록제는 지역구 후보자 중 일부를 비례대표 후보로 동시에 입후보 하는 방안입니다. 험지에서 패배한 출마자에게 의석을 보장하는 효과가 있지만,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막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주당의 이같은 제안은 '당내 정리용'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당 내부에 '병립형 반대'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비례성을 강화하는 '이중등록제 도입' 약속이라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 정개특위 소속 한 의원은 "당내 여론이 팽팽한 상황에서, 여당 입장을 근거로 내부 정리를 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권역별 병립형'으로 협상에 임하려는 기류에 당내에선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주장해온 이탄희 의원 등 80명은 지도부의 병립형 회귀 움직임을 '소탐대실'이라고 비판하며 "비례 연합으로 연동형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침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두관 의원은 오늘 소셜미디어에 "이재명 대표의 침묵은 리더십이 아니다"라며 "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야, 그래야 민주진보 진영의 리더가 되고 집권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권역별 병립형' 선거제 수용을 촉구하는 한편, 위성정당 창당 절차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현행 '준연동제'로 선거를 치를 경우 '위성정당'을 만들 것을 재확인하며 민주당을 압박한 겁니다. 국민의힘은 발기인 모집 절차를 시작했고 당직자 2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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