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밥 지어본 지가” 사 먹고, 나가 먹다보니 밥 공기 ‘절반’ 뚝.. 술 소비 늘어 제조용 쌀 소비는 60% 이상 ‘훌쩍’

제주방송 김지훈 2024. 1. 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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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소비패턴 영향.. ‘고령화’도
1인당 쌀 소비량.. “하루 1.5공기”
39년째 하향세 “3년새 감소 폭 둔화”
떡·술 등 제조용 쌀 소비량은 늘어
일상 완화 “주류·가공식품 수요 회복”


1인당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식습관이 종전 주식이던 쌀에서 밀가루나 육류 등으로 변화하는 동시에, 고령화 추이가 가팔라지면서 섭취량 자체도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쌀 대신에 외식하거나 집에서 먹더라도 한식 대신 빵이나 육류 등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잦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굳이 밥솥이 아니더라도 즉석밥 등을 이용하는 가정도 꽤 늘었습니다.

줄어든 쌀은 술이나 떡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에서 상당 부분 소화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영향으로 주류 소비가 늘자 술을 만들기 위한 주정 제조가 급증하면서 관련 재료인 쌀 소비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전년(56.7kg)보다 0.3kg(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 처음 60kg 아래로 떨어진 이후 매년 사상 최저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1993년(110.2kg)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30년 사이 쌀 소비량이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쌀 소비량을 하루로 환산하면 1인당 154.6g을 먹은 셈인데, 시중에 판매하는 즉석밥이 보통 200g 안팎에, 밥 1공기가 쌀 100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겨우 ‘한 공기 반’ 정도 먹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쌀 형태로 집에서 밥을 지어 먹는걸 전제로 한 것으로, 즉석밥이나 외식을 통해 사 먹는 밥은 가계 쌀 소비 통계에 잡히지 않습니다.

나아가 1인당 연간 전체 양곡 소비량을 봐도 64.6㎏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습니다. 양곡 소비량은 1981년 이후 지속 감소세를 이어왔습니다.

쌀이 전체 양곡의 약 90%를 차지하긴 하지만 그외 기타 양곡 소비량은 8.2㎏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습니다. 쌀을 제외한 잡곡, 두류 등의 소비량이 늘어났다는 얘기입니다.

또 2019년, 2020년 감소율이 2.5~3%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3년간 감소폭은 다소 둔화세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일상회복으로 사회활동이 늘고 결식이 줄고, 더불어 밀키트 시장 등이 확대되면서 어느 정도 집밥 트렌드도 소폭 증가한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식료품‧음료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 쌀의 양은 81만 7,122톤으로 전년(69만 1,422톤)보다 18.2% 늘었습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60만톤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업체 부문 쌀 소비량은 급증세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떡이나 과자‧도시락, 즉석밥 등 식료품 제조업부문에서 쌀 소비량이 51만 5,894톤, 63%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쌀 등 곡물을 사서 집에서 요리하는 것보다는, 컵밥 등 가공식품 형태로 소비하는 게 주 소비 패턴이 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나 에틸알코올을 비롯한 주정 제조업 쌀 소비량은 2022년 12만 1,775t에서 지난해 19만7,102톤으로 61.9%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미 9만 t 정도가 제조업체에 판매되면서 제조업체 쌀 소비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쌀 소비량이 가장 많은 업종은 떡류 제조업으로 26.2%를 차지했고, 이어 주정(24.1%),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15.9%),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9.8%) 순입니다.

통계청은 “일상회복이 완연해지고 외식 수요가 증가해, 상대적으로 가구당 쌀 소비량은 줄어든 대신 소주 등 주류를 만들기 위한 쌀 소비는 크게 늘었다”면서 “쌀 대신 다른 음식으로 끼니를 대체하는 식습관 변화도 이어지는 추세”로 풀이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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