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보는 韓사업장의 전략적 가치는..."트블·트크, 내연차 전략의 핵심" [FN 모빌리티]
해외 사업장 중 올들어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아
GM노조 측에 "PHEV 생산 투자 검토" 시사
지난해 말 尹대통령에 "한국 생산 늘릴 것" 언급
26일 한국GM에 따르면 존슨 총괄부사장은 지난 24일과 25일 GM 부평·창원공장을 잇따라 방문해,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생산설비 및 기술, 조립공정, 작업자 근로 환경 등을 면밀히 살펴봤다. 이번 방문에는 마코스 퍼티 글로벌 안전담당 부사장, 투샤 포월 글로벌 생산전략담당 전무, 애쉴리 윈넷 글로벌 생산부문 인사담당 전무 등도 동행했다.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수출 효자' 모델이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 수출 모델 중 전체 1, 4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인기 차종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시장에서 두 모델의 합산 점유율은 약 40%나 된다. 실적 개선 속에 최근 약 9000억원 규모로 창원공장에 대한 투자가 집행됐다. 한국 GM관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한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부사장은 "올 전동화(all-electric) 전략과 더불어 수익성있는 내연차 사업의 성장 역시 GM의 핵심 사업전략"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GM 한국사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두 전략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탄탄한 상태"라며 "뛰어난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차질없는 생산과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한국팀의 헌신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존슨 부사장은 향후 한국 사업장의 전기차 및 친환경차 생산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노조에 따르면, 존슨 부사장은 노조와의 면담에서 "한국GM 같은 경우에는 내연기관 생산에서 어떻게 하면 PHEV 생산으로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인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차에 PHEV 생산능력을 추가할 필요가 있는데 이 부분을 엔지니어 쪽에서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실판 아민 GM 수석부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내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힌 이후, 보다 구체화된 발언이다. 다만, 속도감있게 전개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관련 투자 등으로 인해 한국사업장의 생산 전환 문제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두 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GM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생산목표를 50만대로 설정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한국 승용차 수출 시장에서 누적 1위와 4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사업장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50만 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최대한 가동해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한국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2023년 한 해 동안 총 46만8059대(완성차 기준, 전년비 76.6%증가)를 판매했다.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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