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뉴스타파 되겠다" 독립언론 <뉴스하다>의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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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봄 기자도 2016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창호 기자가 있던 인천의 같은 신문사에서 일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택시 운전사가 되어야 했고, 이후 검찰과 '맞짱' 뜨는 독립언론 '창업기자'가 되기까지, 인천지역에서 좋은 기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창호와 홍봄, 젊은 두 기자가 고군분투했던 6개월의 기록을 토크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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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가 돼야 했던 지역기자
이창호 기자는 올해 12년 차 기자입니다. 대부분의 기자 생활을 인천의 한 일간지에서 근무했죠. 한때 그는 취재 노트를 잠시 내려놓고, 택시 운전대를 잡아야 했는데요. 이는 취재를 위한 게 아니라 오직 생계 때문이었습니다. 2022년 자사를 포함해 여러 지역신문 사장단이 출입처로부터 금전 지원받아 ‘공짜 팸투어 여행’을 다녀오는 등 저널리즘과 언론 윤리를 저버린 경영진의 행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정직 4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고 생계가 막막했기에 택시운전사가 되어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날아온 고소하겠다는 ‘내용증명’
홍봄 기자도 2016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창호 기자가 있던 인천의 같은 신문사에서 일했습니다. 지역 언론사의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가 지급하는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사장이 유죄 판결을 받고, 경영진이 공짜 팸투어를 다녀온 사실까지 드러나자, 홍 기자는 2020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홍 기자에게 돌아온 건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사측의 내용 증명이었습니다.
지역에서 좋은 저널리즘이 가능할까?... 2023년 7월, 독립언론 <뉴스하다> 창립
정직이 끝난 후 이창호 기자는 복직했으나, 곧 한직으로 발령 납니다. 홍봄 기자도 이어 휴직계를 냈죠. ‘홍수 속에 정작 마실 물이 없다’는 말이 있죠. 두 사람은 근본적인 회의에 빠졌습니다. 부도덕한 언론 사주의 횡포, 출입기자단의 강고한 카르텔, 지연과 학연으로 얽히고설킨 지역사회에서, 과연 기자를 계속할 수 있을까?
기존 언론생태계에서 한계를 절감하고 좌절했던 그때 이창호, 홍봄 두 기자의 눈에 띈 게 뉴스타파와 뉴스타파함께재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뉴스쿨)이었습니다. 뉴스쿨의 교육 목적은 언론사 취업준비생을 위한 ‘좋은 기자’ 양성을 뛰어넘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언론 창업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기자는 각각 2022년과 지난해 3개월의 뉴스쿨 교육 과정을 수강했고, 지난해 7월 인천·경기 지역 독립언론 <뉴스하다>를 창립했습니다. 매체 이름을 ‘뉴스하다’로 한 것은 제자리에 멈춘, 고여있는 사물의 이름이 된 듯한 ‘뉴스’에 ‘-하다’가 붙어 새로운 변화와 움직임을 만들어낸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뉴스하다 홈페이지 가기 https://newshada.org)
다윗, 골리앗을 취재하다
뉴스하다의 기자는 단 두 명입니다. 한 사람이 들어가도 비좁을 정도인 ‘1평짜리 공유오피스’를 사무실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검찰 예산검증 공동취재단>에 참여해 독보적인 검증 취재 능력을 발휘하는 등 만만치 않은 보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소맥’ 폭음한 사실을 감추려고 영수증에 나오는 주문 내역을 조작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의 업무추진비 실태를 폭로하고, 기밀 수사 업무에 쓰여야 할 특수활동비로 국정감사 준비를 잘한 검사에게 격려금을 부정 지급한 사실을 찾아낸 게 바로 <뉴스하다>의 두 기자들이었습니다.
창간에서 정기후원회원 55명을 모으기까지 7개월
<뉴스하다> 역시, 뉴스타파와 마찬가지로 광고와 협찬이 아닌, 100%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만 운영합니다. 지금까지 뉴스하다의 탐사보도를 접한 뒤, 정기후원을 시작한 이가 55명입니다.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뉴스하다의 취재 및 운영비는 두 사람의 퇴직금과 대출금에서 빼내 쓰고 있죠.
실제로 지난해 두 기자는 검찰의 업무추진비 실태를 취재하던 중, ‘재정적 곤란’을 겪었는데요. 고위 검사들이 다녀간 식당을 직접 방문해 현장 취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와규, 장어, 참치, 오마카세 등 한 끼 식사에 2~3만 원은 물론 ‘디너 코스’로 5만 원이 넘는 경우도 많았죠. 이 때문에 취재 비용이 많이 나올까봐 식당에 들어가기 멈칫거렸다고 합니다.
생계를 위해 택시 운전사가 되어야 했고, 이후 검찰과 ‘맞짱’ 뜨는 독립언론 ‘창업기자’가 되기까지, 인천지역에서 좋은 기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창호와 홍봄, 젊은 두 기자가 고군분투했던 6개월의 기록을 토크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독립언론 뉴스하다 홈페이지 가기
https://newshad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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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ithnewstapa.org/2022/02/04/school-sup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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