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롯데 복귀 막전막후, 한동희 입대→FA 참전→25일 밤 전격 합의... "무거운 책임감 갖고 간다" (종합)

양정웅 기자 2024. 1. 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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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2009년 롯데 시절의 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LG 시절의 김민성.
롯데 시절의 김민수.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6)이 생애 2번째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행선지는 자신의 프로 데뷔팀인 롯데 자이언츠였다. 왜 롯데는 김민성을 다시 잡은 것일까.

롯데는 26일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과 내야수 김민수(26) 간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원 소속팀 LG와 계약기간 최대 3년(2+1년), 총액 9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후, 김민수와 1대1로 트레이드를 하는, 이른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이었다.

앞서 전날(25일)에는 스타뉴스가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김민성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합의했으며, 트레이드 상대는 롯데의 내야수 김민수라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고명초-잠신중-덕수정보고를 졸업한 김민성은 2007년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이후 넥센 히어로즈(2010~2018년), LG 트윈스(2019~2023년)를 거쳤다. 통산 성적은 1696경기에서 타율 0.269, 131홈런 725타점 OPS 0.740이다.

롯데는 계약 발표 후 "프로선수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김민성 선수가 젊은 선수단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가 되어줄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민성은 1월 31일부터 시작하는 롯데의 2024시즌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됐다.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 명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민성 영입 막전막후 "FA 시장 계속 지켜봤다, 25일 밤 트레이드 최종 합의"
전준우가 롯데와 FA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해 11월 FA 시장 개장 후 베테랑 전준우(38)와 계약기간 4년, 보장금액 40억 원, 인센티브 총액 7억 원 등 총 47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또한 안치홍(34)과 재계약은 실패하며 한화 이글스로 떠내보내야 했다. 이후 롯데는 외국인 선수 계약이나 진해수, 임준섭 등의 영입이 알려졌을 뿐, 다른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롯데가 마냥 FA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아니었다.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박준혁 롯데 단장은 "FA 관련해서는 김민성뿐만 아니라 여러 FA 선수들에 대해 에이전트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건 늘 있었다. 그런 과정 속에 김민성과 LG의 상황도 지켜봤다"고 전했다.

LG는 김민성에게 한결같은 제안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민성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생각할 시간도 필요해서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구단에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트가 고생이 많았다. 구단과 중간 관계에서 역할이 컸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후 롯데는 LG와 김민성에 대한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협상을 이어갔다. 박 단장은 "어젯밤(25일) 결정했고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민성의 트레이드 카드 후보가 오갔고, 서로 이야기하던 중 김민수의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모든 합의가 완료되면서 양 팀은 26일 오전 동시에 계약과 트레이드 사실을 발표할 수 있었다.

LG 구단이 김민성과 작별을 알리는 이미지를 제작했다. /사진=LG 트윈스 공식 SNS
롯데 안치홍 이적-한동희 입대 나비효과, 내야 뎁스 중요했다
롯데 안치홍.
계약 발표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박 단장은 "우리 팀의 내야 뎁스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며 영입 이유를 밝혔다. 박 단장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으로 인한 이탈이나 선수들 기량 변동 등 여러 변수가 일어난다. 이로 인한 기복을 막을 수 있는 건 내야 뎁스의 강화라고 생각했다. 그런 변수에 대해 충분히 대응을 할 수 있는 게 김민성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전 내야수 2명이 이탈했거나, 이탈을 앞두고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안치홍(34)이 한화 이글스와 4+2년 총액 72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앞서 2020년 2+2년 최대 56억 원의 계약을 맺고 롯데에 입단한 후 4년 만의 일이다. 안치홍은 계약기간 동안 4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1751타수 511안타) 40홈런 257타점 235득점 27도루 OPS 0.791를 기록했다. 꾸준한 타격 성적을 거두면서 롯데 타선에 힘을 보탰다.

2023시즌에도 121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292(425타수 124안타) 8홈런 63타점 57득점 OPS 0.774를 올렸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오가면서 중요햔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주장 완장을 차고 조용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2024시즌에는 롯데와 동행하지 않고 이별을 택했다.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여기에 주전 3루수 한동희(25)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롯데는 "한동희와 투수 이태연(20), 이진하(20)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2월 체력평가를 받고, 3월 최종합격 명단에 들어가면 6월 중 입대한다. 이후 2025년 12월 전역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한동희가 현재로서는 올해 6월까지 뛸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복귀시점에 대해 고려했다. 2026시즌 처음부터 뛸 수 있는, 선수 본인이나 구단이나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8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1군에서 647경기에 출전, 타율 0.262(2058타수 539안타), 75홈런 382타점 348득점, OPS 0.732(출루율 0.332, 장타율 0.400)의 성적을 기록했다. '리틀 이대호'라는 별명과 함께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다. 매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20~2022년)을 때려냈고, 특히 2022년에는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4홈런 65타점 OPS 0.817을 기록, 생애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108경기에 출전한 한동희는 타율 0.223(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 30득점 OPS 0.583의 성적에 머물렀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69에 그치는 등 스타트가 좋지 않았고, 이후로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따 놓은 당상'이라 여겼던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도 탈락했다.

2023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오선진(왼쪽)과 최항. /사진=OSEN
이에 롯데는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 기간 김태형(57) 신임 감독과 상의를 통해 한동희의 입대 여부를 결정했고, 이후 내야 뎁스 강화를 위해 여러 선수를 데려왔다. 이미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오선진(35), SSG 랜더스에서 최항(30)을 영입했다.

2008년 한화에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오선진은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한화로 돌아왔다. 통산 1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 18홈런 229타점 49도루 OPS 0.609의 성적을 올렸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012년 SSG의 전신 SK에 입단한 최항은 우투좌타의 내야수다. 1군 통산 304경기에서 타율 0.273, 11홈런 94타점 OPS 0.725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 퓨처스리그 42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에서는 인정을 받았다. 또한 1, 2, 3루수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박 단장은 2차 드래프트 당시 "오선진의 경우 내야 전 포지션에 다 설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을 가진 선수다. 그래서 시즌을 운영하면서 내야 포지션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최항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타격에 메리트가 있는 선수다. 장타력 보강에 고민이 있는 상황이다. 향후 우리 선수들이 군대 가는 것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민성./사진=뉴스1
여기에 김민성까지 영입하면서 안치홍과 한동희의 공백을 덜 수 있었다. 오선진과 최항, 김민성 모두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나서며 자신만의 장점을 지닌 선수들이다. 박 단장은 "어떤 방식으로 몇 년 안에 뎁스를 강화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다. 즉시전력감이 되는 선수를 모으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역시 한동희의 입대 소식을 전해들은 후 "LG에서 계속 해왔던 역할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익숙한 팀+주장 경험=김민성 뛰어난 리더십 기대하는 롯데
2009년 롯데 시절의 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에게 롯데는 프로 데뷔 팀이고, 3년 반 동안 프로의 맛을 보여준 구단이다. 선수단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프런트에는 익숙한 인물들이 많다. 박 단장 역시 어떤 식으로는 김민성과 2007년 '입사 동기'라고 할 수 있다. 계약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민성도 "구단 팀장님들하고 연락했는데 대부분 다 나와 같이 계셨던 분들이었다. 그만큼 시간이 지났는데 다시 연락하니 반갑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단장 역시 김민성과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현재 롯데에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주장 전준우를 비롯해, 넥센 시절 함께한 투수 김상수(36)와 한현희(31), LG에서 한솥밥을 먹은 투수 신정락(37)과 진해수(38), 포수 유강남(32) 등이 있어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김민성은 "선수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같이 뛴 선수가 많다. 이적해서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LG 시절의 김민성(오른쪽)과 유강남.
빠른 적응과 함께 롯데가 김민성에게 기대하는 건 바로 '리더십'이다. 그는 야구계에서 후배들이 잘 따르는 선배 중 한 명이다. 넥센 시절에는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 김민성은 과거 "시즌 중에는 늘 어떤 생각을 갖고 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개인 결과가 좋지 않아 화가 나더라도 티를 내느냐 안 내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개인 행동을 하고 싶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그러나 우리는 팀이다. 한 배를 탔다. 마무리를 잘해 도착만 하면 웃으면서 보낼 수 있다"라는 평소 철학을 밝혔다.

또 "야구는 단체 스포츠다. 개인 성적이 안 좋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팀 퍼스트이기 때문에 항상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파이팅을 외치자고 한다. 어린 후배들이 주눅들지 않고 경기에서 자기 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이제는 벌써 고참급이다. 위로는 형들도 챙기고 아래로는 동생들도 두루두루 챙기려고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김민성(왼쪽).
박 단장은 "선수단에는 기둥이 있어야 되고 중심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김민성이 주장 전준우와 함께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넥센에서 주장도 했고, LG에서도 좋은 평가가 있었다. 그런 평가를 무시할 수 없다. 선수가 팀에 왔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도 고민을 해봐야 돼서 그런 부분에서는 역량을 가져올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에 젊은 야수들이 많다. 그들이 김민성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기대감도 표시했다. 박 단장은 "프런트, 감독, 선수가 할 수 있는 게 다 따로 있다. 그 부분들의 간극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며 김민성에게 바라는 점도 전했다.
아쉬운 그 이름 '김민수', 군필 내야수 떠나보낸 롯데 "아깝지만, 뎁스 뚫기 어렵다"
김민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을 14년 만에 데려온 롯데의 반대급부는 군필 내야수 김민수였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17년 롯데에 입단한 그는 통산 188경기에서 타율 0.240, 3홈런 39타점 33득점 OPS 0.630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1군 25경기에 나와 타율 0.209, OPS 0.599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년차부터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에서는 두각을 드러냈고, 역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프로 첫 시즌을 마치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일찌감치 병역의무도 마친 상황이었다.

김민수를 데려간 LG는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쳤으며, 타격에서의 장점이 큰 내야수로서 핸들링이 우수하고, 준수한 송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로 판단했다"며 영입 이유를 밝혔다.

롯데 구단이 김민수와 이별을 알리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공식 SNS
롯데에서도 내주기 쉬운 자원은 아니었다. 박 단장은 "아까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김민수가 당장에 올 시즌 뎁스를 뚫고 올라오기가 쉽지는 않다"는 냉철한 평가도 내렸다. 실제로 김민수는 2021년 82경기에 출전한 후 2022년 57경기, 2023년 25경기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노진혁과 박승욱, 이학주 등 내야 자원이 대거 합류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박 단장은 "김민수와 통화하면서 'LG가 데려가면서 1~2년 동안 좋은 기회가 올 거니까, 인생에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바짝하면 진짜 멋지게 할 수 있을 거다'고 얘기해줬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맞트레이드 대상인 김민성 역시 과거 롯데의 내야 유망주로, 이적 당시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민성은 "김민수라는 선수가 이적하게 돼 실망하거나 아쉬워 하는 분들도 계실 거다"며 인정했다.
김민성 "무거운 책임감 안고 내려간다, 중간 역할 잘 하겠다"
김민성. /사진=김우종 기자
계약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김민성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마지막 선수 생활을 롯데에서 뛸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을 텐데 그래도 LG 구단과 차명석 단장님이 배려해주셔서 계약이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익숙한 팀에 친한 선수도 많아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김민성은 "부끄러움이 많거나 어색한 성격이 아니다. 후배들의 이야기도 너그럽게 잘 들어주면서 잘 지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계약 후 주장 전준우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보내 '잘 부탁한다'는 문자를 남겼다고 한다.

김민성은 LG 시절 '잠실 라이벌'이었던 두산을 이끈 김태형 감독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김민성은 "카리스마가 있으시고, 안 될 땐 가감 없이 표출하시는 분이다. 감독님이 바로바로 표현하는 부분을 선수들도 잘 적응한다면 더 좋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이어 "준우 형이나 베테랑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잘 잡아가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직 김 감독을 만나지 못했다는 김민성은 "공항에서 만나서 인사드려야 할 것 같다. 감독님 스케줄도 있고 제 계약도 늦어져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LG 시절의 김민성.
LG에서 뛰던 시간은 김민성에게 의미가 깊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안겨준 팀이기도 하다. 그는 "생애 첫 우승도 해보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LG 팬들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며 애틋한 작별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만나게 될 롯데 팬들을 향해서도 "제 모습이나 롯데 성적이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시즌이 끝나고 좋게 봐주실 것이다.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0년 7월 넥센 이적 당시를 떠올린 김민성은 "그땐 신인급이었고 어렸다. 설레고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님들이나 프런트 직원들에게도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반대가 됐다. 경험도 많이 쌓였고 베테랑으로서 나이도 있다 보니까 후배들에게 도움을 줘야 될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프런트나 감독님이 생각하는 방향을 잘 생각해서 롯데가 성적을 내는 데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야 될 것 같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내려가네요"라고 했다.

2009년 롯데 시절의 김민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의 수비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고명초-잠신중-덕수정보고를 졸업한 김민성은 2007년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1억원. 김민성은 입단 첫해인 2007시즌에는 4경기에 출장해 1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2008시즌에는 20경기에 뛰면서 타율 0.200(25타수 5안타) 2루타 1개 1타점 2몸에 맞는 볼 5삼진 장타율 0.240, 출루율 0.259의 성적을 올렸다.

김민성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건 2009시즌이었다. 그해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389타석 327타수 81안타) 2루타 17개, 4홈런 37타점 51득점 5도루(5실패) 48볼넷 4몸에 맞는 볼 72삼진 장타율 0.336 출루율 0.349를 마크했다. 실책은 8개. 사실상 풀타임 활약을 펼치면서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캡틴이었던 조성환이 부상을 당한 사이, 2루수로도 활약하며 내야에 공백이 생기지 않게 했다.

김민성은 2010시즌 당시 롯데의 주전 유격수였던 박기혁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했다.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한창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와중에 7월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로 황재균을 보내는 대신 김수화와 김민성을 받아왔다. 2:1 트레이드였다. 그리고 그해 김민성은 타율 0.200(223타석 180타수 36안타) 2루타 4개 2홈런 12타점 26득점 1도루 18볼넷 11몸에 맞는 볼 41삼진 장타율 0.256 출루율 0.311 3실책의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와 키움, LG를 거친 김민성. /사진=뉴스1
이후 김민성은 염경엽 감독의 신임 속에서 히어로즈 군단의 주전 3루수로 맹활약했다. 2010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2010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소화했다. 그런 그에게 또 변화가 찾아온 건 2019년 3월이었다. 당시에도 이번처럼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는데, 이번에는 LG 트윈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키움이 FA였던 김민성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매년 1억원 등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KBO의 승인 절차 이후 LG 트윈스와 현금 트레이드(현금 5억원)를 실시했다. 당시 LG가 3루수 문제로 고민을 안고 있었는데, 그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순간이었다.
김민성은 LG에서도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김민성은 베테랑으로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유격수 오지환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잠시 이탈했지만, 그때 김민성이 훌륭하게 오지환의 공백을 메웠다. 사실상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하며 LG 트윈스 팬들을 즐겁게 했다. 결국 지난해 김민성은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316타석 273타수 68안타) 2루타 11개 8홈런 41타점 34득점 2도루(1실패) 25볼넷 7몸에 맞는 볼 58삼진 장타율 0.377 출루율 0.326의 성적으로 2023시즌을 마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 2024 FA 계약 현황(총 19명, 총액 605억 5000만원)
▷ 삼성 라이온즈
- 김재윤(34·KT→삼성·B등급) : 4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 임창민(39·키움→삼성·C등급) :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합계 4억원, 옵션 1억원)
- 김대우(36·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합계 2억원, 옵션 1억원)
- 오승환(42·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
- 강한울(32·재계약·C등급) : 1+1년 총액 3억원(연봉 합계 2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 LG 트윈스
- 임찬규(32·재계약·B등급) :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옵션 24억원)
- 오지환(34·재계약·B등급) : 6년 총액 124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합계 50억원, 옵션 24억원)
- 함덕주(29·재계약·B등급) :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합계 14억원, 옵션 18억원)

▷ 두산 베어스
- 홍건희(32·재계약·A등급) : 2+2년 총액 24억 5000만원 (계약금 3억원, 연봉 합계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 / 2년 9억5000만원, 2년 뒤 선수 옵션 15억원)
- 양석환(33·재계약·A등급) : 4+2년 총액 78억원 (4년 보장액 65억원 / 추가 2년 뮤추얼 옵션: 13억원)

▷ 롯데 자이언츠
- 전준우(38·재계약·B등급) : 4년 총액 47억원(보장액 40억원, 인센티브 7억원)
- 김민성(36·LG 트윈스와 재계약 후 롯데 자이언츠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B등급) : 2+1년 총액 9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 한화 이글스
- 안치홍(34·롯데→한화·B등급) : 4+2년 총액 72억원(4년 보장액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 추가 2년 뮤추얼 옵션: 보장 13억원, 인센티브 4억원)
- 장민재(34·재계약·C등급) : 2+1년 총액 8억원(연봉 합계 6억원, 옵션 2억원)

▷ KIA 타이거즈
- 고종욱(35·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5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1억5000만원, 인센티브 1억원)
- 김선빈(34·재계약·B등급) :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6억원)

▷ SSG 랜더스
- 김민식(35·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5억원(연봉 합계 4억원, 옵션 1억원)
- 이지영(38·B등급·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 후 SSG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 : 2년 총액 4억원(연봉 합계 3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 KT 위즈(1명)
- 주권(29·재계약·A등급) : 2+2년 총액 1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2억원)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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