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앞두고 '억'소리…서울의 봄 '전세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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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반년 넘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서울의 경우, 1년 만에 2억 원가량 전셋값이 오른 곳도 적지 않습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우려됩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번달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11억 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1월 9억 원대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전셋값이 2억 원 넘게 오른 것입니다.
마포구에 위치한 59㎡ 아파트의 경우 1년 전만 해도 5억 원 초반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는데 지금은 7억 원 중반까지 전셋값이 훌쩍 뛰었습니다.
전셋값 상승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기존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매물 자체도 줄었습니다.
[이보람 / 마포구 공인중개소 대표 : 매물이 근데 진짜 현재 많이 없어요. 예전 금액 생각하고 오셨던 분들이 생각보다 매물이 많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전세 세입자들이) 대부분 5% 인상을 하지 않고 기존 금액을 동결해서 재연장을 하다 보니까….]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 4000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5만 4000여 건과 비교하면 36%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금리 부담과 집값 하락으로 매매 심리가 위축된 점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921 가구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윤지해 /부동산 R114 리서치팀장 : 전셋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공급량이에요. 공급량 중에서도 입주물량에 민감한데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입주물량이 크게 줄거든요. 그러다 보니 선도 지역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분양자의 실거주 의무 폐지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신규 아파트 전세물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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