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박항서의 5년, 트루시에가 파괴했다"...'아시안컵 광탈→100위 밖 추락' 베트남 민심 여전히 부글부글

오상진 2024. 1. 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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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에서 3패로 탈락한 베트남 축구 팬들의 분노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매체는 피파랭킹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풋볼-랭킹'을 인용, "베트남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3전 전패로 1,194.52점을 기록하며 (대회 전보다) 11계단 하락한 FIFA 랭킹 105위로 추락했다"며 "황금별 전사들(베트남 대표팀)은 동남아 1위 자리를 태국(102위 / 1,198.95점)에 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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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아시안컵에서 3패로 탈락한 베트남 축구 팬들의 분노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이라크에 2-3으로 패했다. 1차전 일본(2-4), 2차전 인도네시아(0-1)에 패했던 이번 대회 3전 전패로 단 1점의 승점도 기록하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싸야 했다.

2019 아시안컵에서 8강 신화를 맛봤던 베트남은 이번에도 조 3위로 16강을 노려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대회에 나섰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특히 1승 상대로 생각했던 자신들보다 FIFA 랭킹이 낮은 인도네시아(146위)에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하자 분위기가 필립 트루시에 감독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전임 박항서 감독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매체 '단비엣'은 25일 "베트남 대표팀이 FIFA 랭킹 105위로 추락하자 많은 팬들이 트루시에 감독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피파랭킹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풋볼-랭킹'을 인용, "베트남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3전 전패로 1,194.52점을 기록하며 (대회 전보다) 11계단 하락한 FIFA 랭킹 105위로 추락했다"며 "황금별 전사들(베트남 대표팀)은 동남아 1위 자리를 태국(102위 / 1,198.95점)에 내줬다"고 설명했다.


'단비엣'은 "베트남 대표팀의 쇠퇴를 목격한 많은 축구 팬들은 트루시에 감독을 비난했다"며 베트남 팬들의 날선 댓글들을 소개했다. 베트남 팬들은 '트루시에가 베트남 축구를 파괴했다', '10경기를 치르고 9패를 당했는데 항상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다', '프랑스 감독 밑에서 베트남 축구가 겪은 슬픈 기록', '베트남 축구를 2000년대로 회귀시킨 트루시에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루시에 감독을 비판하며 박항서 감독을 그리워하는 반응도 있었다. 베트남 팬들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만드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박항서 감독이 쌓은 5년의 노력이 이 사람(트루시에)에 의해 3경기 만에 파괴됐다', '베트남 선수들은 코치진을 따랐지만 박항서 감독이 만든 기반을 잃고 무너뜨려야 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 박항서 감독의 두뇌 덕분에 몇 년간 베트남 축구 실력이 발전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시절이던 2018년 말 FIFA랭킹 100위를 달성한 뒤 줄곧 100위권 안쪽에서 순위를 유지했다. 이번 아시안컵을 94위로 시작한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3패를 기록한 것은 물론, 특히 인도네시아에게 덜미를 잡혀 랭킹 하락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아시안컵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베트남 여론은 트루시에를 향한 날선 비난을 이어가는 가운데 박항서 감독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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