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통들의 경고 "北, 연평도 이상 고강도 도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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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북한이 올해 안에 한국을 상대로 치명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 말을 인용해 "북한이 적대적 노선으로 대남 정책을 변경한 이후 몇 달 내에 한국에 대해 파괴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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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내로 군사행동할 듯"
미국의 전·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북한이 올해 안에 한국을 상대로 치명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와 군, 정보당국도 북한이 오는 4월 총선 등 한국의 중요 정치 일정을 이용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 말을 인용해 "북한이 적대적 노선으로 대남 정책을 변경한 이후 몇 달 내에 한국에 대해 파괴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대미 발언이 한층 공격적으로 변한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이전보다 공격적인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와 대규모 무기 거래를 지속 중인 점 등을 감안해 대남 전면전에 나설 여력은 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북한이 전면전이 아니라 남북 접경지역에서 국지적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관측이 한미 양쪽에서 나온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포럼에서 최근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매우 부정적인 길을 계속 가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역임한 대니얼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 부회장도 같은 행사에서 북한이 2010년 연평도 포격을 넘어서는 공격을 할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김정은이 충격적인 물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장·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북도서 일대 해안포 사격 △수중핵무기체계 시험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등으로 수단·장소를 바꿔가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미국 대선이 예정된 연말까지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중·저강도 도발을 지속할 가능성을 상정하고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취합·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전직 고위 소식통은 "김정은은 자신의 (도발적) 행동에 대한 비용 대비 편익을 철저히 분석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남북 접경지역 국지 도발을 강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2024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에서 중국, 러시아와 함께 북한을 미국 국익에 대한 중대 위협 국가로 지목하고 유사시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염려했다.
재단 측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횟수 및 다양성이 증가했다"며 "북한이 전략·전술 핵무기를 사용한 선제공격 등 보다 유연한 핵 전략 이행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최근 무기급 핵물질과 핵무기, 미사일,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의 제조 시설을 확대·개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서울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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