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아이들…언어·행동·인지 성장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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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12월, 서울시에서도 코로나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낸 3명 가운데 1명은 연령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지 못해 관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안재은 교수는 "코로나 세대라고 꼭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언어발달이나 행동발달이 두드러지게 늦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언어발달 수준에 대해 정확하고 정밀하게 평가하고 개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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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12월, 서울시에서도 코로나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낸 3명 가운데 1명은 연령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지 못해 관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말도 성장도 조금 느린 것 같은 우리 아이, 정말 괜찮을까.
◆팬데믹 세대, 언어·행동 등 발달 지연=팬데믹 세대(Pandemic generation)는 코로나19 시기에 출생한 아이들부터 학령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포함된다. 실제로 미국‧영국‧독일‧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된 연구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조치가 아이들의 언어‧행동‧인지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놀이와 상호작용의 감소, 부모의 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팬데믹 세대의 발달 지연이 보고되고 있다”며 “특히 영유아들은 다양한 경험과 상호작용이 부족해 언어발달, 운동 발달, 자기 조절력 발달이 늦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이 대부분의 어린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럼에도 일부 어린이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달 지연 두드러지면 전문가 상담 받아야=아이들의 발달과 관련해 연령별 발달 지표가 제시되곤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자라지 않는다. 저마다 고유한 발달 속도를 갖고 있으며, 언어가 발달하는 속도와 양상도 다양하다.
어떤 아이는 2~3세가 되도록 몇 단어밖에 말할 줄 모르다가 갑자기 말문이 트여 자기 연령대에 적합한 문장을 구사하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첫돌에 빨리 말을 시작했지만 해가 지나도 말이 잘 늘지 않기도 한다. 당연히 꾸준히 말이 느는 아이도 있다.
이렇듯 아이들마다 언어가 발달하는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라면 조기에 평가해 치료적 개입을 하는 게 중요하다.
안재은 교수는 “코로나 세대라고 꼭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언어발달이나 행동발달이 두드러지게 늦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언어발달 수준에 대해 정확하고 정밀하게 평가하고 개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36개월이 되도록 자발적인 단어 사용이 현저히 적거나, 1년 이상 언어발달 지연 소견을 보이거나, 비언어적인 상호작용이나 또래와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또래 아이들의 놀이나 소통에 참여하지 않고 관심이 없는 경우 등의 상황에서는 보다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안 교수는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중요한 시기가 있고, 언어발달은 아이들의 사고 발달, 인지 발달과도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발달 지연의 경우 조기에 알아차리고 도와주는 게 장기적인 성장에 있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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