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농산물값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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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2주 앞두고 농산물 값이 치솟고 있다.
명절 대목을 맞아 수요는 급증하는데, 한파와 냉해로 출하량이 줄어든 탓이다.
사과값 급등은 농가들이 명절을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하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작업은 다음주께 정상화될 예정이지만 명절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현 시세가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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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가격 한 달 새 78%↑
제수용 사과도 45% 올라
한파·냉해에 출하량 줄어든 탓
설 연휴를 2주 앞두고 농산물 값이 치솟고 있다. 명절 대목을 맞아 수요는 급증하는데, 한파와 냉해로 출하량이 줄어든 탓이다.
26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KAPI는 223.92를 기록했다. 집계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호박이 가장 많이 올랐다. ㎏당 도매가격은 4388원으로 1주일 전보다 32%, 한 달 전보다 78.38% 비싸졌다.
한파의 영향이 컸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호박은 정기적으로 내부 환기가 필요한데, 경남 진주·전남 광양 등 산지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환기를 제때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 바이어는 “산소 공급 부족, 내부 습도 상승으로 인해 호박이 제대로 착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애호박은 명절에 부침개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만큼 시세가 꾸준히 오를 전망”이라고 했다.
차례상 대표 과일인 사과도 비싸졌다. 전날 사과의 ㎏당 도매가는 6397원으로 전주 대비 28.89%, 전월 대비 45.34% 올랐다. 사과값 급등은 농가들이 명절을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하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사과는 이미 작년 가을 수확을 마치고 저장해놓은 물량이 유통되는데, 농가들이 시세 상승을 기대하고 출하량을 늘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폭염·폭우로 생산량이 많지 않았던 것도 사과값을 밀어올렸다.
대파와 무 역시 명절 때까지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주산지인 전남 신안, 제주도 등에 최근 폭설이 내리면서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작업은 다음주께 정상화될 예정이지만 명절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현 시세가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농작물 가격이 오르자 마트들은 직소싱 등을 통해 판매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이마트는 영호남에 바이어를 파견해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다음달 1일까지 흙대파를 정상가보다 40% 저렴한 1봉당 2980원에 판매한다.
이선아/양지윤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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