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압승 와중에 성추행 재판 트럼프 "여기는 미국이 아니다"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4. 1.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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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 승리한 지 이틀 만에 성추행 명예훼손 의혹으로 뉴욕 법정에 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재개된 28년 전 성추행에 관한 명예훼손 혐의로 증언대에 올라 3분간 발언하면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속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고, 캐럴은 명예훼손 혐의로 민사 소송을 추가로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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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나오며 고개 내젓기도
연일 사법 리스크에 발목

◆ 2024 미국의 선택 ◆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판 출석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 승리한 지 이틀 만에 성추행 명예훼손 의혹으로 뉴욕 법정에 섰다. 대선 사기 주장, 기밀 문건 유출, 성추문 입막음 등 혐의로 4건이 형사기소된 데다 각종 민사 소송에 연루된 그는 대선 일정과 재판을 병행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재개된 28년 전 성추행에 관한 명예훼손 혐의로 증언대에 올라 3분간 발언하면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96년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패션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패소했고, '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속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고, 캐럴은 명예훼손 혐의로 민사 소송을 추가로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캐럴이 소송한 혐의에 대해 부인하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을 받고 "100% 그렇다. 그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저는 그 여성을 만난 적이 없다.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질의응답을 중단시킨 뒤 "재판 절차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플런 판사는 이번 소송에서 성추행 여부가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 배상 문제만을 따지기로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을 전혀 모른다"면서 성추행까지 부인하고 있다. 이에 판사는 배심원단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무시하라"고 요청했다. 법정에서 나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리를 흔들며 몇 번이나 반복적으로 "여기는 미국이 아니다(This is not America)"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초반 2연전에서 압승하는 과정에서 그의 법적 리스크는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2~24일 미국 성인 125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 범위 ±3%포인트)에서 공화당원 5명 중 4명은 트럼프의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법제도가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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