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통화완화 대신 전략 분야에 '쪽집게' 자금 지원

김재현 전문위원 2024. 1. 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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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경기를 부양하는 방편으로 통화 완화보다는 전략 산업에 쪽집게로 자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신용을 선별된 특정 분야로 유도하면서 지준율 인하와 금리 인하는 제한적으로 실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민은행이 1·3분기에 금리를 인하하고 2·4분기에 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더 많은 재대출 도구를 활용해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영역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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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디지털경제·실버산업 등에 쪽집게 자금 지원 전망
판공성 중국 인민은행장/사진=블룸버그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경기를 부양하는 방편으로 통화 완화보다는 전략 산업에 쪽집게로 자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신용을 선별된 특정 분야로 유도하면서 지준율 인하와 금리 인하는 제한적으로 실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을 토대로 이 같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신규 신용시장 부서를 설립한 것이 우선순위를 두고 특정 부문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것. 앞서 인민은행은 중소기업, 디지털경제 및 실버산업을 선호하는 영역으로 든 바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딩솽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는 앞으로 자주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시장이 극도로 부진할 때만 신호를 주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화된 수단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민은행이 1·3분기에 금리를 인하하고 2·4분기에 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25일부터 농업 및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재대출 금리를 연 2%에서 1.75%로 0.25%포인트 낮췄다. 재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주는 저금리 신용 대출로, 특정 대상에게만 대출하도록 지정한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더 많은 재대출 도구를 활용해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영역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재대출 분야/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쳐


인민은행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금을 특정 분야로 유도하는 정책수단 의존도를 높여왔다. 이는 정책금리 인하를 통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되, 투자자들이 투자 분야를 결정해왔던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래리 후 맥쿼리 중국리서치 헤드는 "인민은행은 이런 광범위한 통화 완화 정책에 리스크가 있다고 볼 것"이라며 "이런(통화 완화) 정책은 돈이 부동산 업종이나 부채에 허덕이는 지방정부 등 문제있는 영역에 흘러들어가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이 공식 발표하지 않고 판공성 인민은행장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준율 인하를 발표한 것도 중요한 변화다. 리창 중국 총리 역시 정부의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둔 16일 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5.2%로 목표치였던 '5% 안팎'을 넘었다"고 이례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공산당 고위 인사들이 시장 심리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부동산 침체와 지속되는 디플레이션으로 6조달러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가운데 중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시진핑 행정부의 공격적인 부양책이 필요한 긴급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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