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파격 인사… 이창용 총재, 개혁 시동걸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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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부서간 융합과 세대교체, 여성 약진 인사를 통해 4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둔 '이창용호 색깔 입히기'에 본격 돌입했다.
경제 전망을 담당하는 조사국장의 통화정책국장 이동, 1970년대 초반생의 국·실장 전격 발탁, 4회 연속 20%대 여성 승진자 배출이 핵심 키워드다.
한은의 주요 부서인 조사국 책임자를 또 다른 핵심 부서인 통화정책국으로 이동시킨 사례는 2005년 이주열 전 총재(당시 조사국장)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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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융합·세대교체·여성약진·소통능력 반영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부서간 융합과 세대교체, 여성 약진 인사를 통해 4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둔 '이창용호 색깔 입히기'에 본격 돌입했다.
경제 전망을 담당하는 조사국장의 통화정책국장 이동, 1970년대 초반생의 국·실장 전격 발탁, 4회 연속 20%대 여성 승진자 배출이 핵심 키워드다.
아울러 승진 고려 사안으로 주요 보고서를 통한 소통 능력을 적극 반영하고, 기후 위기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부서를 총재 직속 부서로 신설하는 점도 특이점이다.
한은은 '2024년 상반기 정기 인사'를 통해 11명의 부서장을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주요 특징은 핵심 업무인 통화정책·경제전망 부서간 융합 인사를 본격화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먼저 지난해부터 조사국을 맡고 있는 최창호 전 조사국장을 통화정책국장에 앉혔다. 한은의 주요 부서인 조사국 책임자를 또 다른 핵심 부서인 통화정책국으로 이동시킨 사례는 2005년 이주열 전 총재(당시 조사국장) 후 처음이다.
조사국은 경제 동향 분석과 예측을 맡고, 통화정책국은 기준 금리 결정에 핵심 업무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국내외 주요 경제 상황을 유기적으로 반영한 통화정책 결정에 더욱 무게가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 총재가 향후 구두 가이던스로 익명으로 각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간 금리 전망을 제시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경제 동향과 전망에 기반한 정책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이 총재는 2022년 인사청문회에서 "'데이터 디펜던트'하게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경제 동향을 적극 반영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970년대 초반생의 젊은 부서장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또 다른 변화다. 최창호 신임 통화정책국장은 1972년생이며, 신임 금융안정국장으로 보임된 장정수 전 비서실장은 1971년 생이다.
신임 이지호 조사국장은 1970년 생이며,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신설된 지속가능성장실을 맡은 나승호 신임 실장 역시 1970년생이다. 백무열 법규제도실장과 이동렬 비서실장도 각각 1971년과 1972년 생이다.
여성 중심 인사도 두드러진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 관리자급(1~3급)은 10명으로 2022년 상반기부터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전체 승진자 108명 중 여성은 26명으로 24.1%를 차지했다.
여성 승진자 비중은 이 총재 부임 첫 인사였던 2022년 하반기 20.8%로 시작해 작년 상·하반기 각각 21.5%, 1.3%를 기록해 4회 연속 20%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향후 여성 승진자 비중 30%대를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등 기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총재 직속의 지속가능성장실도 신설했다. 이 부서는 금융안정국 산하 지속가능연구팀과 기획협력국의 기후협력반 등을 합친 조직이다.
국민과의 소통을 적극 반영했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한은은 이번 인사에서 적극적인 발표와 정보 공유를 통해 보고서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토론 문화 정착에 기여가 큰 직원을 승진 대상으로 적극 고려했다고 설명한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경제 현안 등을 토론·공유해 조직 역량 제고에 기여했거나 주요 신규 사업 추진 등에 공헌한 직원을 승진자 선정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 임기는 2022년 4월 21일부터 2026년 4월까지로 오는 4월이면 임기 반환점을 돌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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