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뇌물 아니냐” vs 유동규 “소설 쓰지 마라”…법정서 고성공방

박윤희 2024. 1.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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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으로 재판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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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으로 재판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유 본부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되던 도중 이 대표는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질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유 전 직무대리가 2013년 대장동 개발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요구한 3억 원의 용처에 대해 직접 추궁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로부터 받은 3억 원의 용처를 철거업자 등으로부터 빌린 술값 4000만원을 갚기 위해서였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여기에 의문을 표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에게 “4000만원을 빌릴 때 이자 얘기도 없이 빌리고, 왜 3억 원 차용증을 써줬느냐”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친구같이 지냈던 사이”라며 “그런데 철거 얘기가 나오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고 시끄러울 것 같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재판과)아무 상관없는데 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음모론을 내세우는데 익숙한 것 같은데 자제해 달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가 “철거업자에게 사업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뇌물을 받은 것 아니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뇌물이 아닙니다. 왜 그게 뇌물입니까”라고 맞섰다.

이 대표가 “이 사람들(철거업자 지인들)이 폭로하겠다고 겁주니 3억 차용증을 써줬고, 이걸 안 갚으니 증인의 사무실에 찾아갔다가 시청에 찾아갔고 문제를 삼겠다고 해서 급하게 갚았는데 그게 결국 1억5000만원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전 본부장은 “소설 쓰지 마시라”며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 유 본부장은 “사무실에 찾아온 사람이 이재명씨 잘 아는 건달이지 않으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4000만원을 빌릴 때 이자 정이 없었던 건 뇌물이었기 때문”이라며 “폭로한다고 하니까 이 돈을 갚기 위해 급하게 남욱 변호사에게 3억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그 사람 누군지도 모른다”고 받아쳤다.

두 사람의 공방은 재판부의 제지로 중단됐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년 8월부터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알게 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해 민간사업자들이 7886억원 상당의 이득을 보게 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다. 민간업자에게 유리한 사업구조를 설계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적용됐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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