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코인 탄생 반대?"…클레이튼VS핀시아, 투자자들 왜 싸우나
성난 핀시아 투자자들 "우린 긁지 않은 복권"
지켜보는 코인러들…"핀시아 급등 기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이른바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코인'으로 불리는 클레이튼(KLAY)·핀시아(FNSA)의 신규 통합 토큰(PDT, 가칭)이 탄생 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토큰 교환 비율에 불만을 가진 핀시아 투자자들이 통합을 반대하면서다.
카카오가 개발한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테크플러스가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 등은 지난 16일 통합 토큰 '프로젝트 드래곤(PDT)' 발행을 예고했다. 코인판 최초의 인수합병(M&A)이란 점에서 국내 코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과 핀시아 두 재단은 통합을 반대하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전날 오후 8시 각각 설명회를 개최했다.
핀시아 투자자 달래기가 관건
이들이 엇갈린 배경은 미래 가치에 대한 인식 차이다. 최대 5050원까지 치솟으며 가격 전성기를 이미 겪은 클레이튼 투자자와 본격 상승은 아직 시작조차 안 했다는 핀시아 투자자 간 온도 차가 극명한 것이다. 쉽게 말해 '이제 더 오를 곳이 없다'는 코인과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코인 두 개가 한 개로 합쳐지는 셈이다.
실제로 클레이튼은 지난 2018년 카카오 자회사를 통해 발행되면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카카오 코인'이란 명성을 기반으로 2019년 하반기부터 빗썸과 바이낸스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가격은 5000원대를 찍기도 했다. 현재 가격은 270원대로 고점 대비 94% 폭락한 상태다.
반면에 핀시아(구 링크)는 지난 2018년 네이버 관계사 라인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시작해, 지난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전환했다. 특히 제로 리저브 정책을 도입, 사전 발행 없이 정해진 수량만큼 코인을 발행 중이다. 리저브물량으로 투자자들의 민심을 잃었던 클레이튼과는 다른 행보다.
이에 핀시아 투자자들은 핀시아를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 등 각종 가격 부양책을 끌어다 쓴 클레이튼과 달리 핀시아는 아직 오를 공산이 크다는 관측에서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A씨는 "핀시아는 클레이튼과 달리 가격 부양을 위한 액션을 취한 적이 없다"며 "비즈니스모델(BM)과 디앱(탈중앙화앱) 생태계 역시 이제 막 공개한 상태라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확정된 통합 토큰(PDT) 교환 비율은 '클레이튼:핀시아=1:148'이다. 즉 클레이튼 투자자들이 클레이 1개당 1PDT를, 핀시아 투자자들이 핀시아 1개당 148PDT를 각각 받는다. 하지만 핀시아 투자자들은 미래 가치를 반영해 1:500 비율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핀시아, 오를 일만?"…코인러들도 기대
이들을 지켜보는 코인러들은 핀시아 상승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클레이를 기준으로 확정된 교환 비율에 따르면 핀시아 가격 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클레이튼 가격 270원을 기준으로 148을 곱하면 핀시아 가격은 3만9960원으로 측정된다. 최근 핀시아 평균 거래 가격인 3만6000원보다 10% 높은 수치다.
여기에 핀시아 투자자 달래기용 에어드랍 물량까지 더해진다면 추가 상승 역시 예상할 수 있다.
A씨는 "일반 코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PDT 합병 소식이 핀시아 호재일 수밖에 없다"며 "최종적으로 합병한다면 핀시아 가격이 PDT 교환 비율에 맞춰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PDT 탄생을 결정지을 투표는 전날 시작돼 오는 2일 마감된다. 핀시아 측에서 강력한 반대투표(NowithVeto)가 33% 나올 경우 통합은 무산된다.
현재 핀시아 투자자들의 코인을 모아 보유 중인 웹3 스타트업 '버그홀'이 투표권의 30% 이상을 가지고 있다. 네카오 코인 탄생 여부가 버그홀 선택에 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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