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4라운드 리뷰] 여전한 박지수, 도약해야 하는 김민정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가 끝났다. 남은 라운드는 단 2개. 6개 구단 모두 더 집중해야 한다.
바스켓코리아 필진도 6개 구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4라운드 리뷰부터 기존 라운드 리뷰와 양식을 바꿨다. 현장을 취재한 필진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 에이스의 여전한 위력
김우석 : 역시 박지수(196cm, C)의 힘이 가장 크다. 매 경기 최소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4라운드 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염윤아(176cm, G)와 신진급 선수들이 박지수를 뒷받했다. 그래서 KB는 4라운드에 패배를 잊었다.
KB가 필요할 때, 박지수는 득점과 리바운드를 잊지 않고 해내고 있다. 다소 부족한 체력에도, 정신력을 바탕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손동환 : 허예은(164cm, G)을 먼저 꼽고 싶다. 우선 본연의 강점인 ‘센스’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활동량’과 ‘원숙미’라는 옵션을 덧붙였다. 그 결과, 4라운드 평균 10.6점 5.4리바운드(공격 1.8) 5.4어시스트에 1.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그리고 염윤아. 염윤아는 4라운드의 숨은 공신이다. 4라운드 평균 27분 36초 동안, 2.2개의 스틸과 1.6개의 공격 리바운드. KB에 ‘끈끈함’을 더했다. KB를 더 강한 팀으로 만들었다.
임종호 : KB가 올 시즌 잘나가는 원동력. 허예은의 성장도 한몫했다. 지난 2019~2020시즌에 프로로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다 야투 적중률(2점슛 성공률 37.8%=>49.5%, 3점슛 성공률 23.7%=>33.7%)도 향상됐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했다. 그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허예은의 소속 팀인 KB도 우리은행과의 선두 경쟁에서 한 발 앞서며 순항 중이다. 다만, 사령탑인 김완수 감독의 바람처럼, 조금 더 코트 위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는 허예은의 플레이를 기대한다.
박종호 : KB의 핵심은 역시 박지수다. 박지수는 박지수했다. 박지수를 제외하면, 루키 성수연(165cm, G)의 활약이 인상 깊었다. 특히, 하나원큐와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득점과 경기 운영 모두 준수했다.
무엇보다도 타이트한 수비가 가장 인상 깊었다. 키가 작고 피지컬이 완성되지 않았기에, 힘에서 밀릴 수 있다. 그러나 김시온(175cm, G)과 매치업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또, 적극적으로 붙어서 수비했다. 그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방성진 : 박지수가 평균 트리플더블에 가깝게 활약하고 있다. KB스타즈 시스템에서 영향력을 계속 키우고 있다.
박지수를 상대하는 팀은 필연적으로 박지수에게 더블 팀을 가야 한다. 이로 인해, 박지수는 받은 공을 밖으로 빼주기만 해도,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사실 기자도 다른 선수를 뽑아야 하나 고민한다. 박지수만 매번 뽑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수의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박지수를 선정했다.
# 도약 필요한 김민정
김우석 : 부상을 털고 복귀한 김민정(181cm, F)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2022~2023시즌 14.3점 4.7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김민정은 2023~2024시즌 14경기 평균 6.9점 2.4리바운드에 머물고 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28.6%로 부진하다. 김민정까지 전력에 합류한다면, KB는 원하는 목표에 빠르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손동환 : 아쉽다기보다, 더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를 꼽고 싶다. 김민정이다. 2022~2023시즌 목 부상 때문에 어려웠지만, 2023~2024시즌에는 중요할 때 제 몫을 해야 하는 선수다. 특히, 볼 없는 움직임으로 박지수(196cm, C)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2021~2022시즌처럼 영리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정규리그 후반부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나아가, 챔피언 결정전에도 ‘천군만마’로 올라설 수 있다.
임종호 : 프론트 코트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민정과 FA로 영입한 김예진의 부상도 아쉽지만, 부상 여파로 자신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심성영(165cm, G)의 부재도 아쉽다. 앞선에서 염윤아와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심성영은 발목 통증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로 인해, 평균 출전 시간도 10분 미만으로 줄었다. 2012~2013시즌 이후 11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KB가 비록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건강한 심성영은 통합 우승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심성영의 풍부한 경험이 더해진다면, KB로선 향후 레이스에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박종호 : 김예진(174cm, F)과 김민정을 뽑고 싶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그럼에도,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 김예진의 수비력은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 관건은 공격이다. 김민정 역시 아직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려, 염윤아와 박지수를 보좌해야 한다.
방성진 : 주축 백업 선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로테이션에서 우선 순번인 이윤미(172cm, F)와 양지수(172cm, F)는 번뜩이지 못하고 있다.
팀에서도 두 선수에게 많은 역할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두 선수의 3점슛 성공률은 20%를 밑돌고 있다. 김완수 감독은 모든 선수를 기용하려고 노력하기에, 핵심 벤치 선수들도 김완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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