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마무리' '제 2의 정수빈' 호주행 비행기 탄다…이승엽호 1군 옥석 가리기 돌입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나선다.
두산 베어스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
캠프 인원은 이승엽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4명, 선수 42명 등 총 56명이다. 투수 21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이 참가한다.
신인 중에서는 1라운드 지명자 투수 김택연과 6라운드 지명자 외야수 전다민이 이름을 올렸다.
김택연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두산은 지명 당시부터 '차기 마무리감'이라고 하며 김택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고3 시절 13경기에서 64⅓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97개를 잡아냈고, 4사구는 10개에 그쳤다. 150㎞가 넘는 빠른 공에 제구까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은 전체 1순위 지명 황준서(한화)와 같은 계약금인 3억 5000만원을 주며 기대치를 보여줬다.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5연투를 하는 등 무리를 해 관리에 들어갔고, 두산은 1월이 돼서야 두 차례 하프 피칭 수준으로 몸을 올리게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아주 무난한 성격이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아직 고교생이지만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내년 스프링캠프를 같이할 것이고. 적응 기간 줄인다는 생각에 마무리캠프 합류했다. 좋은 시간이 됐다. 김택연이 어떤 포지션에서 최고의 퍼포먼스 내고 부상 없이 한 시즌 보낼 수 있도록 모든 스태프들이 준비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릉영동대를 졸업한 외야수 전다민은 지난해 6월 한화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서도 9회말 동점타를 날리며 MVP가 됐다.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은퇴 선수가 주축이 된 '최강 몬스터즈'를 상대로 2루타가 빠진 힛 포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전다민은 워낙 빠른 선수니 한 번 보고 싶다. 김택연은 회복을 하면서 퓨처스에서 관리를 잘 해줬다. 한 번 보고 싶다. 무리는 안 시키겠지만, 프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도록 할 것이다. 곧바로 1군에 적응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이 있는지 캠프에서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캠프 명단에 포함될 거라고 생각됐던 선수 몇몇이 빠져 있다. 투수 김강률과 김명신, 최승용, 내야수 김재호다. 두산은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라는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2군 캠프에서 담금질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두산 2군은 일본 미야코지마에서 훈련을 한다.
지난 2년 간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최승용은 지난해 34경기에서 3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선발 경쟁을 펼쳤던 그는 8월부터 선발진에 다시 한 번 안착했고, 9월 이후 나선 7경기에서 31이닝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몸 상태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자칫 피로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관리가 필요한 만큼, 천천히 몸 만들기에 나선다.
김명신은 지난해 팀 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79이닝을 소화했다. 3승3패 1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65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별한 몸에 이상은 없지만, 지난해 많은 경기에 나섰던 점을 고려했다.
김강률과 김재호 역시 무리하기 보다는 회복 등에 조금 더 신경써서 몸을 만들기를 바랐다.
한편 1차 전지훈련은 2월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몸을 끌어올린 뒤 자체 청백전 3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후 2월 19일 귀국,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1일부터 2차 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2차 캠프에서는 구춘 대회 참가를 포함해 일본프로야구 팀과 총 7경기, 독립리그 팀과 1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특히 3월 3일에는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유료 관중 입장도 진행하는 등 정식 경기와 비슷한 환경에서 펼쳐진다.
선수단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3월 6일 OZ157편을 통해 귀국 예정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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