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작년 영업이익 ‘30조’ 벌었다
친환경·SUV 중심 판매 호조에 3사 방긋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 공략 이어간다
올해 호실적 요인 지속하고 수익성 확보 예고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3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에도 현대차그룹 3사는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한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 해 동안 6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 2022년 쓴 매출 신기록(51조9063억원)을 한 해만에 새로 쓴 셈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7.6% 증가한 3조423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3사의 지난 2023년 영업이익은 30조원에 달하게 됐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의 작년 합산 영업이익은 29조301억원이다. 합산 매출액은 322조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호실적의 비결로는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성장과 글로벌 핵심 완성차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차량과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늘렸다. 전기차(EV), 하이브리드 차(HEV) 등 친환경차의 경우 총 127만1000대를 팔아 전년 대비 27.9% 성장을 기록했다. SUV의 경우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포함해 SUV 판매 비중이 57.1%를 기록했고, 기아는 지난해 쏘렌토, 스포티지 등 SUV 차종이 최다 판매 모델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현대모비스도 이에 맞춰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공급량을 늘렸다”며 “중대형·SUV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판매 확대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판매량 성장율 14.2%, 11.6%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지난해 미국 판매량을 12.8% 늘렸고, 서유럽 시장에서도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대수를 5.4% 확대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 해외 공장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완성차 기업까지 고객을 늘리며 해외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도 이어간다. 현대차는 올해 북미 지역에 싼타페, 투싼, GV80(제네시스) 등 SUV 신차를 출시하며 물량을 늘린다. 기아 또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에 대응하며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북미 지역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R&D)을 통해 고객 대응력을 강화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대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지속적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 역시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EV3~EV5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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