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오픈AI·LG유플의 공통점…`회의`보다 `협업툴`

김영욱 2024. 1. 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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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회의'라는 지시어에 AI가 생성한 이미지.

초고속 변화와 다중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속도를 놓치지 않으면서 모든 이슈를 360도로 바라보며 조직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난제에 가깝다.

코로나 팬데믹을 넘기면서 떨어져 있어도 한 팀처럼 일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기업들이 협업툴을 중요한 도구로 쓰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MX사업부), 오픈AI, LG유플러스같이 혁신의 최전장에 서 있는 기업들이 많이 쓰는 협업툴이 슬랙이다.

지능형 생산성 플랫폼을 지향하는 슬랙 안에서 사람들은 검색과 정보 공유, 소통을 생활하면서 원팀으로 움직인다. 특히 세일즈포스에 인수된 후 세일즈포스 커스터머 360 플랫폼에 통합돼 영업, 서비스, 마케팅 전반의 생산성 향상도 돕는다. 슬랙은 2014년 출시 후 세계 20만개 이상 기업이 도입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쓰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폰 시대를 열고 있는 삼성전자 MX사업부가 슬랙을 적극적으로 쓰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의 프레임워크 R&D 그룹은 약 400명의 엔지니어가 소속된 조직으로, 갤럭시 소프트웨어의 사용자 경험에 필수적인 원 UI의 인에이블러, 폴더블폰, S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조직이다. 이들은 이메일과 사내 메신저만으로는 주제별 다양한 업무를 논의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슬랙 채널과 슬랙 봇을 도입했다. 슬랙 채널을 통해 그룹원 모두 동시에 같은 수준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슬랙 봇을 활용해 80여개의 맞춤형 봇을 직접 개발해서 쓴다. '분위기 메이커 봇', 'OX 퀴즈 봇'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생산성과 업무 문화를 혁신해 2020년 삼성 내 조직문화 1등 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자 중 필수 인력 약 5000명이 슬랙을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미디어 전반을 아우르는 속도감 있는 변화에 나서면서 슬랙을 쓰고 있다. LG유플러스 CTO 조직에서 일하는 700여 명의 엔지니어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원팀 체계로 개발하기 위해 협업툴을 쓴다. 기존의 업무 툴은 최근 업무 환경에 도입하기 시작한 클라우드 기술과 데브옵스 툴을 통합하기 어려워 애자일한 조직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슬랙 채널과 스레드를 활용해 주제별로 체계적인 대화를 하고 히스토리 설명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이들은 슬랙과 원활하게 통합되는 지라, 컨플루언스, 깃허브, 데이터독 등의 SaaS 툴을 이용해 데브옵스 문화를 키우고 있다. 예를 들어 슬랙 내 SaaS 앱 알림 메시지가 도착하면 연결된 스레드에서 조치 사항을 실시간 점검하고 수십 개 서비스의 보안 점검을 수행할 수 있다. 알림 수신 후에는 누가 이를 확인했고, 누가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이 올라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두 개 이상의 메신저를 혼용하는 분산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정보 파편화가 심화된다는 판단 하에 슬랙채널을 도입했다. 전사 공지 채널과 각 단위 조직별 슬랙 채널을 운영해 유기적인 소통을 이어간다. 또 자체적으로 만든 봇을 슬랙에 통합시켜, 본인 및 가족의 기념일, 다양한 복지 제도 등을 슬랙 알람으로 제공한다. 외부와의 연결에는 슬랙 커넥트를 활용, 다양한 파트너사와 즉시 협업하는 구조를 갖췄다. 현재 1700여 명의 우아한형제들 직원들은 하루 평균 13만 개 이상의 메시지와 6000개 이상의 파일을 슬랙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브랜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데브옵스팀, 프로덕트팀, 컬처팀 등 사내 전반에서 슬랙을 활용한다. 번개장터 플랫폼의 오류나 업데이트 사항 등이 발생하면 이를 확인해 관련 담당자와 빠르게 소통해 불편을 해결하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소통툴을 쓰면서 회의가 크게 줄었다. 정보 공유성 미팅은 가급적 슬랙으로 대체해 주 33시간의 회의 시간이 10시간 이내로 줄었다.

AI 혁신을 이끄는 오픈AI도 협업과 소통에 슬랙을 쓴다. 오픈AI 직원들은 이메일을 안 쓰는 대신 모든 소통을 슬랙으로 한다. 직원들에게 뭔가를 알리거나 업무적인 논의를 하는 게 전부 그 위에서 이뤄진다. 이메일을 전송하고 읽을 때까지 기다리고 다시 답신을 받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조직별·주제별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속도와 체계성은 오픈AI가 AI시대를 앞서가는 무기가 됐다.

크리스티나 잰저 슬랙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직원들에게 획일화된 방식과 순응을 요구하기보다, 유연한 플랫폼을 통해 각자의 고유한 강점을 발휘하도록 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슬랙은 전세계 직원들이 누구나 쉽게 소통하고 협업하며 자동화 기술을 혁신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업무 문화와 비즈니스 성과를 돕는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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