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대신 어음으로 월급 준 태영건설… "설 전에 밀린 돈 모두 지급"

정영희 기자 2024. 1.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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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공사현장 미지급 노무비를 설 연휴 전에 최대한 지급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은 공사현장에서 노무비가 정상 지급될 수 있도록 이달 중 협력업체에 330억원의 공사대금을 전달한다고 26일 밝혔다.

태영건설은 현재 자금 가용 범위 내에서 노무비 비중이 높은 공정의 현장을 중심으로 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최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사에 따르면 태영건설 하도급 공사를 수행 중인 71개사 104곳 중 14곳의 현장에서 대금 미지급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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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워크아웃을 신청한 시공능력평가 16위 중견 건설업체 태영건설이 지급 능력 부족으로 하도급 업체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한 가운데 다수의 공사현장이 중단됐지만 이달 중으로 체불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태영건설이 공사현장 미지급 노무비를 설 연휴 전에 최대한 지급하기로 했다. 이달 초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대금 지급이 유예되면서 일부 공사현장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다수의 하도급 업체가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임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추가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지만 태영건설은 이를 모두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태영건설은 공사현장에서 노무비가 정상 지급될 수 있도록 이달 중 협력업체에 330억원의 공사대금을 전달한다고 26일 밝혔다.

태영건설은 현재 자금 가용 범위 내에서 노무비 비중이 높은 공정의 현장을 중심으로 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상봉동 청년주택현장 등 노무비 지급이 시급한 현장에 53억원이 주어졌으며 오는 31일에 277억원을 2차로 지급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노임 문제에 대해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주단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협력업체(하도급사) 공사대금을 발주처가 협력업체에 직접 지급하는 직불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1일 워크아웃 개시 결정 이후 태영건설 일부 사업장에선 임금체불을 이유로 원활한 공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19일 대구의 한 아파트 현장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50여명의 노동자들이 작업을 중단했다.

나머지 인부들도 임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현장에 나오지 않으며 공사가 멈췄다. 태영건설의 자금 융통 문제로 서울 동대문 용답동과 중랑 상봉동 현장 노동자 또한 억 단위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최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사에 따르면 태영건설 하도급 공사를 수행 중인 71개사 104곳 중 14곳의 현장에서 대금 미지급이 발생했다. 50곳에서는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이 60일에서 90일로 늘어나는 등 대금지급기일이 변경됐다.

12곳은 현금 대신 어음이나 외담대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결제 수단이 바뀌었고 2곳은 직불 전환되는 등 응답 현장의 88%에서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태영건설 현장 건설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체불 해소와 어음남발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고용노동부는 지난 15일부터 태영건설의 전국 모든 시공 현장 105곳뿐만 아니라 민간건설 현장에 대해서도 임금체불 예방과 청산을 위해 점검을 벌이고 있다.

태영건설은 현재 자금난 해결을 위해 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 티와이홀딩스의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 또는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구 계획 이행이 지연되거나 유동성 부족 발생 시에는 계열주(윤세영, 윤석민)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지분을 신규자금 지원을 위해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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