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인터뷰]'순둥이' 황인범의 분노 "반칙이라고 생각, VAR 결과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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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의 지배자' 황인범(즈베즈다)이 단단히 화가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3대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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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와크라(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중원의 지배자' 황인범(즈베즈다)이 단단히 화가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3대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2위를 기록했다.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붙는다.
경기 뒤 황인범은 "전반에 너무 급하게 하지 말자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주도하는 경기를 했다. 한 골밖에 넣지는 못했지만, 잘 풀어나갔다. 후반전에 내 개인적인 실수로 분위기를 내준 것 같다. 경기 후에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본인 역량을 발휘하면서 팀을 위해 희생해줬다. 마지막에 실점을 하긴 했지만,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자타공인 '클린스만호' 중원의 핵심이다. 그는 이번 대회 세 경기 연속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만, 이날 찜찜한 장면이 있었다. 후반 6분이었다. 한국 진영 위험 지역에서 황인범이 공을 빼앗기면서 갑작스레 분위기가 바뀌었다. 공을 잡은 파이살 살람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온 골키퍼 조현우(울산)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의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최약체 중 하나로 꼽힌 말레이시아의 첫 득점이었다. 앞선 상황에서 황인범을 향한 대런 록의 파울이 의심됐지만, 심판은 VAR를 통해 득점을 인정했다.
대표팀 내에서 '스위트 가이'로 불리는 황인범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나도 반칙이라고 생각했다. 그대로 경기가 플레이됐지만, 당연히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가 바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뀌지 않았다. 그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다음부터 더 세밀한 터치를 가져가자고 생각하는 것밖에 없었다. 사실 공개적으로 안 좋은 얘기를 해서 징계를 먹거나 하면 팀의 문제가 된다.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해야 한다. 다음 경기부터는 모든 선수들이 완벽하게 실수 없이 경기해야만 목표까지 잘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2무에 그쳤다. '우승후보'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운 상황이다. 황인범은 "이제는 토너먼트다. 이런 작은 실수들이 나오면 짐을 싸서 집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내부적으로도 더 신경을 써서 더 책임감을 갖자고 얘기했다. 분위기를 단단하게 만드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각자 실수를 계속 생각하면서 처지기보다는 팀적으로 같이 끌어올려 주면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차두리 코치께서 '좋은 선수들이 너무나 많지만, 좋은 선수들만 있는 것과 좋은 팀은 다르다. 특히 이런 대회에서?좋은 팀들은 각자의 분위기나 색깔이 정말 분명하다. 누군가 실수가 나왔을 때도 26명의 모든 선수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한 명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머지 25명이 모두 알고 있는 게 좋은 팀이다. 결국엔 결과를 내는 팀도 그런 팀'이라고 좋은 얘기를 해주셨다. 선수들이 다시 한번 이를 되새겨야 한다. 누가 봐도 정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그런 장점을 잘 살리려면 결국엔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잘해야 한다. 비록 1승 2무가?원했던 결과라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16강에 진출했다. 이젠 16강, 8강, 4강, 결승 남아있다. 16강 한 경기부터 모두 하나 돼서 같은 생각으로 잘 준비하겠다. 꼭 좋은 경기력, 좋은 결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알와크라(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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