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에 실적 부진까지 ‘악재’ 쌓였는데…외국인 금융주 몰려간 이유는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4. 1. 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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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금융주들의 질주가 매섭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앞두고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들의 ELS 이슈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며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암울한 상황이지만 되려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며 상대적으로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가시성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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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거리에 주요은행 ATM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김호영기자]
연초부터 금융주들의 질주가 매섭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앞두고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공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미 저점이라는 인식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연초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조714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0월 3조6567억원을 팔아치운 후 11월과 12월 들어 각각 4조6885억원, 4조5084억원을 순매수하며 3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연초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많이 들어온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2조2237억원)였다. 이어 삼성에스디에스(192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844억원), KB금융(1750억원), 삼성물산(1596억원) 순이다.

눈길을 끄는 건 금융주를 향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다. 주요 은행들의 ELS 이슈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며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암울한 상황이지만 되려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이날 KB금융은 5만38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 주 들어서만 8.69%가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0.24%를 훨씬 웃돈 수치다.

이 기간 신한지주(8.15%), 하나금융지주(8.86%), 우리금융지주(4.04%) 등도 대체로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업계 상황을 보면 이 같은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추락에 ELS 손실이 크게 불어나면서 시장위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투자자 손실이 커지면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접수된 홍콩 ELS 관련 전체 민원 건수도 1410건에 이른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0.03% 감소한 7902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37.00% 감소한 458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생금융 강화, 부도 시 손실률(LGD) 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태영건설·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희망퇴직 관련 비용 등이 증가한 탓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배당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며 상대적으로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가시성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있어서 최대 관건 중 하나는 2~3월 중 은행들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지속 여부 확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감소 또한 올해를 대비한 선제적 비용 인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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