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애플페이 효과에도 업계 3위…다른 카드사 서비스 확산 지지부진
수수료 문제로 카드사업 수익성은 저조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현대카드가 작년 애플페이 도입 후 마케팅에 힘을 쏟았지만 카드업계 3위에 머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른 카드사는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서비스 개시에 미지근한 반응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등 주요 카드사는 애플페이 도입을 확정하지 않았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지갑 앱(애플리케이션)에 신용·체크카드 정보를 등록한 후 실물카드 없이 결제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3월 현대카드가 국내에 들여왔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다른 카드사도 애플페이를 곧 도입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1년이 지나도록 무소식이다.
이는 카드사 입장에선 아직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아서다. 애플페이 도입시 아이폰 이용자 신규유입 등이 예상되지만, 투자·운영 비용도 크다.
애플페이를 도입하려면 카드사가 애플사에 결제대금 일부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수수료는 0.15%로 알려졌다.
또한 애플페이 도입 후에도 카드업계 내 현대카드 순위는 큰 변동이 없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개인+법인 신용카드) 연간 이용금액은 134조5890억원으로 신한(152조원), 삼성(141조원)에 이은 3위다.
또한 현대카드는 이용금액 대비 카드 사업 수익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현대카드 카드사업 누적 순익은 1조3992억으로, 신한·삼성·KB국민카드보다 낮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카드사업으로 순익 1조6523억원을, 삼성카드는 1조9926억원을, KB국민카드는 1조4724억원을 벌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애플페이 서비스 확대가 지지부진하면서 이용자만 애가 타고 있다. 그나마 애플페이가 교통카드 도입을 준비 중이지만, 이마저도 그 시기를 알 수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교통카드 도입을 위해 노력 중인 건 맞지만 그 일정은 아직 모른다”며 “또한 애플페이는 카드사와 수수료율 등을 논의해야 하기에 도입에 다소 시일이 걸리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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