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웃는 거 보고 나도 웃었어" 16강 상대 사우디 만치니 감독도 의아했던 실점 후 미소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상대팀 감독조차 의아하게 만드는 웃음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서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우디와는 오는 31일 오전 1시에 만난다.

대참사를 막았지만, 굴욕적인 결과였다. 말레이시아는 FIFA 랭킹 130위로 한국과 비교해 전력 차이가 매우 큰 팀이다. 선수들의 이름값만 보더라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고전했고, 무려 3실점을 내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후반 막판 실점을 내주며 분위기까지 쳐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모양새다. 특히 3번째 실점 이후 카메라에 잡힌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환한 미소로 웃음을 터트렸다. 중국 '소후 닷컴'은 "한국은 승부조작을 했고, 감독은 무승부 후 히죽히죽 웃었다"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해당 웃음을 16강 상대 사우디의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도 봤다. 만치니 감독은 태국전이 끝난 뒤 중동 'aawsat'와 인터뷰에서 "결과가 이상했지만 이것이 축구계의 현실이다. 지금 그가 웃는 것을 보고 나도 웃었다. 이상하지만 축구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기기 위해 경기를 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도중 더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득점은 못했다"라면서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서 "어떤 선수라도 페널티킥을 놓칠 수 있다. 우리는 16개의 슈팅을 했고, 볼 점유율이 70%에 달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끝으로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은 좋은 팀이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기고 싶어 하며 90분간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는 경기가 될 것이다. 영웅이 되고 싶다면 강자와 맞서 싸워야 한다"며 승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