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올트먼 20시간 깜짝방한…삼성·SK 경영진 릴레이 회동

AI반도체 자체 개발 위한 협력 논의한 듯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Open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6월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케이(K)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를 만나다’ 행사에서 들머리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지피티(GPT)’를 개발한 오픈에이아이(Open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최고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했다.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인 오픈에이아이가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국내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늦게 한국을 찾은 올트먼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았다. 그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엘에스아이(LSI)사업부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곽노정 에스케이하이닉스 사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인공지능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은 뉴스 인물답게 20시간여 짧은 체류 기간 동안 바쁜 일정을 보냈다. 애초 한국에 6시간가량 머물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정이 추가돼 체류 기간이 1박2일로 늘었다. 그의 방한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작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국내 스타트업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올트먼은 최근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과 활발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미국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올해 거대언어모델(LLM)인 ‘지피티(GPT)4’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90%를 점유 중인 삼성과 에스케이 입장에선 오픈에이아이가 잠재적인 큰손 고객인 셈이다.

현재 에스케이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 제품(HBM3)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 5세대(HBM3E) 양산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 생산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