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문 열자 우르르…수원 일대 들썩[르포]
인접 시민도 멀리서 방문
혼잡 극심, 교통대란 현실화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개장 첫 날에 맞춰 왔는데,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이네요"
26일 오전 9시 50분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소재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 일대. 아직 쇼핑몰 영업이 시작하기 전임에도 출입구마다 건물 밖으로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광경은 지하주차장도 마찬가지였다. 미리 개장하기 전에 자가용을 끌고 도착한 시민들이 차량을 주차해놓은 뒤 출입구 매장문마다 그 앞에서 길게 한 줄로 서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화성 동탄에서 7살짜리 자녀와 함께 놀러온 김모(40)씨는 "개장 후에 오면 도로가 많이 막힐 것 같아 덜 붐빌 것 같은 시간에 미리 왔다"며 "아이들과 즐길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여러 군데 조성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 번씩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 호매실에서 방문한 주부 이모(38)씨는 "요즘 유행하는 식당과 카페들이 많이 입점해 있어 친구들과 점심식사도 같이 할 겸 놀러왔다"고 말했다.
쇼핑몰 출입문 안에서는 쇼핑몰 관계자와 보안요원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이용객 인파에 만일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입장 안내를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이들은 오전 10시에 맞춰 매장 영업이 시작되자 출입문을 개방한 뒤 바깥에서 기다리던 이용객들을 일정한 통제 아래 맞이하기 시작했다.
적게는 수 분에서 길게는 수십 분씩 기다리던 시민들은 문이 열리자 들뜬 표정과 기대감으로 건물 안으로 몰려 들어갔지만,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사전 조치가 이뤄지면서 인파가 뒤엉키거나 넘어지는 등 큰 혼잡을 보이지는 않았다.
대신 이용객들은 미리 사전에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체험행사가 열리는 부스나 잡화 및 의료, 식음료 매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가장 이용객이 몰린 곳은 초등학생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뜨거운 모바일 슈팅게임인 '브롤스타즈' 팝업 체험존이었다. 이곳은 게임존과 포토존, 굿즈샵으로 구성돼 부모들의 손을 잡고 이곳 체험장을 놀러온 초등생들로 대성황을 이뤄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명소로 꼽히는 '별마당 도서관'도 타 지역에서 최초로 세워져 이용객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총 4개층 높이로 채광이 우수한 유리 천장 아래로 조성된 이곳 도서관을 한층 더 웅장한 모습으로 돋보이게 했다.
지역 주민들과 쇼핑몰 고객들은 단순히 판매 위주의 매장보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 점에 만족감을 표했다. 건물 곳곳에 어린이들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별마당 키즈존을 비롯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체험공간과 키즈카페 등 시선을 잡아끌 만한 장소가 조성돼 있다.
과천에서 자녀들과 함께 온 이모(40)씨는 "보통 쇼핑몰에 오면 식음료 매장이나 다른 매장을 빼면 아이들과 같이 쉴 공간이 부족한 편인데 이곳은 도서관처럼 꾸며진 공간이 아이들을 위해 별도로 분리돼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개장 전부터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현실화가 됐다. 이날 개장 당일인 점을 감안해도 주변 도로에서 쇼핑몰까지 연결되는 도로가 모두 혼잡을 이뤄 길게는 수십 분씩 도착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수원시는 '스타필드' 건립에 따른 교통 혼잡과 매년 반복되는 침수 피해 해결을 위해 '화산지하차도 연장공사'를 추진 중이다.
이 공사는 총 3단계로 나눠 추진되는데, 1단계 공사는 2022년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2단계 공사는 2025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호매실 방향 도로 구간 370m와 광교 방향 도로 278m의 버스 지하 연결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개장 당일인 이날 역시 해당 공사가 진행되면서 일부 도로 차선이 운행이 축소되면서 쇼핑몰 바깥에서 주변 교통혼잡을 더욱 극심하게 만들었다.
시에 따르면 스타필드 개장에 따른 임시 교통대책을 수립한 상태다. 인근 동남보건대와 국립농업박물관, 수원종합운동장을 비롯해 도보가 가능한 주변 대유평공원 주차장과 학교들까지 포함해 약 6000대 규모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쇼핑몰 측은 이 중 동남보건대와 국립농업박물관, 수원종합운동장 등 3곳에서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또 개장에 맞춰 고객이 몰리는 데 따른 주변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부터 28일까지 대중교통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식음료(F&B) 매장 5000원 이용권을 매일 선착순 1000명에게 증정한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스타필드 수원'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면 된다.
시 관계자는 "한 달 동안 담당 부서에서 쇼핑몰에 파견을 나가 개장에 따른 교통혼잡 민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주변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의 불편도 줄이기 위해 우회도로 안내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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