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타트업 매우 추웠다… 2023년 투자금 ‘반 토막’

박지영 기자 2024. 1. 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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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금액이 2022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6일 공개한 '2023년 한국 스타트업 투자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2022년(1765건)보다 27% 줄어든 1284건으로 5조3388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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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스타트업 투자 금액 1년 전보다 절반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금액이 2022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6일 공개한 ‘2023년 한국 스타트업 투자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2022년(1765건)보다 27% 줄어든 1284건으로 5조3388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2022년 투자 금액 11조1404억원에서 52% 감소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해는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며 대규모 투자가 대폭 감소했다”면서 “10억 미만 투자 건수가 전체 투자 건 중 63%(817건)를 차지하며 초기 투자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투자 건수 상위 분야를 살펴보면, 헬스케어·제조·콘텐츠 및 소셜 분야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며 중장기적으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헬스케어 및 딥테크(과학·공학 기반의 원천기술 보유 기업) 분야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토스뱅크가 28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금융 및 보험 분야에 가장 많은 금액(733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딥테크 분야에 집중적으로 모태펀드가 조성돼 투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에이아이(AI·인공지능), 딥테크 분야 육성 기조에 맞춰 투자 흐름도 맞춰 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분야별로 보면, 헬스케어에선 에이아이 정밀의료 서비스 ‘임프리메드’와 뇌 질환 에이아이 영상 진단 솔루션 ‘뉴로핏’이 각각 300억원과 200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분야의 경우 데이터 처리 가속기(DPU·Data Processing Unit) 반도체를 개발하는 ‘망고부스트’가 700억원, 맞춤형 반도체 설계 솔루션 ‘세미파이브’가 680억원을 투자받았다. 콘텐츠 분야에선 영상 에이아이 기업 ‘트웰브랩스’가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토스뱅크, 무신사, 비욘드뮤직, 리벨리온, 오케스트로, 컬리, 디스트릭트 등 모두 9곳이었다.

2022-2023년 스타트업 투자, 엑싯(인수합병 및 상장) 동향 비교.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한편,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향후 딥테크 등 원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돈이 계속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초기 투자사)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는 “지난 10년여간 경제 호황기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성장한 플랫폼 강자들이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신생 스타트업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더 많은 비용을 써야만 한다. 하지만 기술 스타트업은 낮은 비용 효율에서 살아남기에 유리하다. 에이아이·로봇 등 원천 기술이 가진 창의성을 바탕으로 큰 효율을 내며 불황에도 시장에서의 게임 체인저를 노릴 수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언론보도를 기반으로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초기 투자사),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 기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신약개발 및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자회사 형태 스타트업, 엑싯(인수합병 및 상장)한 스타트업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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