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태영' 거론된 건 건설사들, 유동성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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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사태로 건설업계에서는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태영건설에 이어 재무상태가 불안한 것으로 거론됐던 건설사들은 채권을 발행하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장기화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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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미착공 PF 장기 전환 위한 펀드 조성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사태로 건설업계에서는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태영건설에 이어 재무상태가 불안한 것으로 거론됐던 건설사들은 채권을 발행하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장기화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그룹을 통해 2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달 신세계건설은 20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를 금융기관이 1400억원,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 매입하기로 하면서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1월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 합병하면서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내달 초 650억원이 들어올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은 공사원가 상승, 미분양사업장 관련 손실로 지난해 11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춰 평가받았다. 신평사들은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과 진행 프로젝트의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신세계건설은 이번 자금 마련으로 당분간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2650억원의 자금이 확보되면서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의 PF보증 상환에 큰 무리가 없게 됐다.
롯데건설도 적극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달 중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를 조성해 미착공 PF를 장기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2022년말 이후 현재까지 1조6000억원의 PF채무를 감축했다. 올해 1분기 내로는 8000억원 수준의 우발채무를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가 일어난 후 유동성 위기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당시 타 건설사 대비 우발채무가 높다는 이유로 우려를 샀고, 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의 자금지원으로 큰 고비를 넘겨야 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건설사 20여곳 중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곳 중 하나로 언급된 바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주요 건설사에서 이벤트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PF리스크가 해소되려면 건설사들의 사업성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시장의 극적 회복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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