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값' 사과·배 4만톤 푼다… "차례상 물가 안정 총력"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잡기에 나선다. 사진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열린 '제9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진행하는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 / 사진 제공= 기획재정부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해 사과·배 물량을 일주일 동안 약 4만톤 풀기로 했다. 또 과일선물세트 10만개를 시중 가격 대비 최대 20% 낮춰 판매하도록 지원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제9차 물가차관회의'를 진행했다.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현장 관계자로부터 실제 성수품 공급·가격 상황을 듣고 관계 부처들과 성수품 공급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설 명절 성수품 가운데 사과(전년 동기 대비 16.2% 상승)와 배(16.8% 상승)는 지난해 작황 부진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특히 가격이 높다. 이에 정부는 사과·배를 중심으로 성수품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성수기 2주차(26일~2월1일)에 사과·배는 향후 일주일 동안 전체 정부 공급 물량의 60% 이상인 4만4000톤(일 7400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이날부터 농협 과일선물세트 10만개를 시중 가격에 비해 15~20% 할인 판매해 과일류 가격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수입 과일 관세 인하·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당초 일정보다 2~3주 앞당긴 지난 19일부터 통관을 개시했다. 현재까지 약 6200톤이 도입됐으며 추가 물량도 신속 도입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입과일 수입 가격 하락을 반영해 1월 말부터 할인기획전을 개최한다. 지난 19일부터 현재까지 전체 성수품(16개 품목)은 총 3만7000톤이 방출됐다.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은 지난 11일~17일 총 840억원 중 221억원을 집행하는 등 물가 관리 대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24일 기준 16개 품목 성수품 평균 가격은 지난해 설 전 3주간 평균 가격(1월2일~1월20일)에 비해 3.2% 낮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배추(-1.6%) ▲무(-21.0%) ▲소고기(-3.5%) ▲계란(-11.4%) ▲갈치(-5.3%) 등은 양호한 수급 여건과 할인 지원 효과 등으로 가격이 안정된 상태다.

이날 정부는 성수품 물가 안정 외 설 민생안정 대책 추진 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비수도권 숙소(5만원 이상) 예약 시 3만원 할인 지원하는 숙박쿠폰은 참여사 선정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숙박쿠폰은 다음 달 7일부터 9만장, 27일부터 추가 11만장을 발행해 총 20만장을 배포할 계획이다.

다음달 6일에는 도로·철도·항공·해운 분야별 수송력 확대와 귀성·귀경객 편의 제고 등을 포함한 설 특별교통 대책을 차질 없이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