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의인 이수현 추도식…"한발씩 양보하면 한일 미래 밝아"

박성진 2024. 1.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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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일 관계)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서로 한발씩 양보하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1974∼2001)씨 모친 신윤찬씨는 고인 23주기를 맞아 26일 도쿄 JR 신오쿠보역에서 열린 추도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한일 간 미래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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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신윤찬씨, 신오쿠보역 방문…주일대사 "고인 의로운 정신, 양국 나아갈 방향 이끌어"
신오쿠보역서 질문에 답하는 이수현 씨 모친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이수현 씨의 23주기를 맞아 일본을 찾은 이씨 모친 신윤찬 씨가 26일 사고 현장인 도쿄 JR 신오쿠보역에서 추도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6 sungjinpark@yna.co.kr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앞으로 (한일 관계)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서로 한발씩 양보하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1974∼2001)씨 모친 신윤찬씨는 고인 23주기를 맞아 26일 도쿄 JR 신오쿠보역에서 열린 추도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한일 간 미래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일본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는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를 비롯해 이씨의 이름을 딴 LSH아시아장학회, 신주쿠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함께 신오쿠보역에 마련된 아들의 추모 동판 앞에 헌화했다.

이어 사고 현장인 2번 플랫폼으로 이동해 묵념하며 고인을 추도했다.

일본 신오쿠보역서 이수현 23주기 추도식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이수현 씨의 23주기를 맞아 26일 사고 현장인 도쿄 JR 신오쿠보역에서 이씨의 모친 신윤찬(오른쪽에서 두 번째) 씨와 윤덕민(가장 오른쪽) 주일 한국대사 등이 사고 현장 앞 플랫폼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4.1.26 sungjinpark@yna.co.kr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이씨는 2001년 1월 26일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신씨는 "수현이 사고 이후 일본 외무성 산하 국제교류기금에 프로그램이 생겼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한국 학생들을 방금 만나고 왔다"면서 "수현이가 남긴 꿈나무 씨앗들이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추도 행사에 이어 신오쿠보역 인근 지역센터에서는 추도문화제가 열렸다.

윤 대사는 추모사에서 "20년 넘게 지난 지금도 고인이 보여준 의로운 정신과 용기 있는 행동은 한일 양국 국민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웠던 시기를 거쳐 작년부터 한일관계가 다시 개선되고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활발해졌다"며 "한일 간 사랑과 우정을 이어주는 가교를 꿈꾸었던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양국 국민들이 서로 손잡고 마음을 주고받는다면 한일관계는 더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로 진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신오쿠보역서 이수현 23주기 추도식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이수현 씨의 23주기를 맞아 26일 사고 현장인 도쿄 JR 신오쿠보역에서 이씨의 모친 신윤찬(오른쪽에서 두 번째) 씨와 윤덕민(가장 오른쪽) 주일 한국대사 등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2024.1.26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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