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피습’에 與 이수정 “성별이 일조했을 수도”…이준석 “송영길·이재명은?”

이수정 국민의힘 예비후보, TV조선 인터뷰서 “돌발행위 원인 찾을 수 있으면 제재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JTBC ‘장르만 여의도’에서 “이제는 정치인… 가려야 되는 말”

지난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이 발생했다. 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성별이 피습 원인 중 하나였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이수정 국민의힘 예비후보 추측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송영길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왜 피습을 당했는지 설명이 안 된다”며 한쪽으로 치우친 주장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종합편성채널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이수정 예비후보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처럼 답했다. 이어 “평생 업이 그쪽 관점을 보는 거여서 그걸(발언) 하는 건 알겠지만, 이제는 정치인”이라며 “전문 분야로 세상을 볼 게 아니라 이 상황에서는 좀 가려야 되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프레임을 씌울 수 있는 이 예비후보의 추측은 위험하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표는 ‘실언 정도로 보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자신의 전문 관점에서 본 거니까 실언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딱히 속한 당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TV조선 ‘시사쇼 정치다’ 전화 인터뷰에서 “총선이다 보니 ‘묻지마 폭행’ 피해자 유형이 (정치인으로) 바뀌는 것 같다”며 “빠른 형사사법 개입으로 일벌백계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행자의 ‘배현진 의원 본인을 특정하고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분석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정확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미행이나 스토킹 등의 흔적이 온·오프라인에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예비후보의 배 의원 성별 언급은 피의자가 미성년자라는 점을 짚는 대목에서 나왔다. 그가 “보통 14~15세 미성년자는 합리적인 판단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는다”며 “온라인에서 여성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 끝에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이었을 수도 있고, 배현진 의원 성별도 피해자가 되는 데 일조를 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피의자가 어떤 정보나 특정 이념 혹은 사상에 노출됐는지 경찰이 파악해야 한다는 게 큰 틀인데, 듣는 이에 따라서는 배 의원이 여성이어서 피해자가 됐을 수 있다는 식의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계속해서 “미성년자의 돌발행위에 이르는 과정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도 제재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이 예비후보는 ‘교수님도 위협감을 느낄 것 같다’는 진행자 반응에 “지역마다 후보는 소수니 사법기관에서 신변 안전을 도모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