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나는 `삼성 투자` 유치한 경제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 슈피리어를 방문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주요 경제 성과로 '삼성 투자 유치'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경제 정책 부문이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이를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슈피리어에서 열린 인프라 투자계획 발표 및 바이드노믹스(바이든 행정부 경제정책) 홍보 행사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경제 관련 치적을 홍보하는 한편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전 행정부 때보다 경제 성장은 더욱 강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반도체, 특히 삼성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의 지도자에게 삼성이라는 회사가 컴퓨터 반도체를 많이 만드니 미국으로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그들(삼성)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총 500억달러가 이곳 미국으로 유입돼 공장을 짓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은 본인이 중산층 강화를 통한 상향식 경제 정책을 편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자 감세를 통한 '낙수식'(trickle down·대기업과 고수익자의 수익 증가에 따른 혜택이 중산층 이하에게 흘러가게 하는 것) 경제정책을 폈다고 대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그(트럼프)는 좋은 임금의 일자리를 해외로 보냈다"며 "임금 지출을 줄이고 제품을 수입하며 미국의 일자리를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한 위스콘신은 미국의 대선 때마다 표심이 바뀌는 대표적인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 승리를 거뒀는데, 이는 바이든 당선에 결정？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야당인 공화당과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경제 위기에 대한 공격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위스콘신에서 오히려 이를 무기로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전해진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및 다자 가상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며 바이든에게 불리한 형태로 흐르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 22~24일 조사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이 두 사람의 양자대결로 치뤄질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4%로 나타났다. 다자 대결구도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36%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30%로 2위를 기록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